지난 월요일 천안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는데.
동네 주민이 논두렁에 버려진 강아지 3마리를 데리고 와서는 1마리만 맡아서 키워달라고 하셨나봐요.
근데 요놈들이 친남매라 1마리만 떨어져도 낑낑대고 울어서 결국 3마리 다 맡기로 하셨대요.
제가 전화드린게 강아지 맡은 바로 다음날 이었거든요.
그 얘기를 듣는데 그동안 집사람이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하도 졸랐기에 잘됐다 싶었죠.
물론 저도 동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괜히 잘 못해주거나 신경 못써주면 미안해서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무튼 1마리만 데려와야지 하는 생각에 일하고 있는 집사람한테 카톡으로 강아지 사진을 보냈어요.
아니나 다를까 바로 답장 오는데 신나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고요.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오늘 일 끝나고 바로 천안가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밤 8시 넘어서 천안으로 출발.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부터 찾는데 세놈 다 너무 예쁘고 귀여운거에요. ^-^
얘기하다 보니 처음엔 1마리만 데려가면 너무 외로울것 같다.
2마리 데려가자.
누굴 데려가지?
얘가 이쁘다.
얘도 이쁜데?
난 얘가 귀여워.
근데 2마리 데려가면 남는애도 1마리잖아.
등등..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3마리 모두 데려오는걸로 됐지요.
부모님댁에도 나이 많으신 개님 1마리랑 나이 적당하신 개님 1마리.
총 2마리가 있거든요.
3마리가 더 생기면 부모님도 힘들거니와 저희 부부도 엄청 키우고 싶었던터라 결국 3마리를 다 데리고 왔습니다.
이놈들 입니다.ㅋㅋㅋㅋㅋ
흰색 직모, 흰색 곱슬, 갈색 직모.
이렇게 3마리 다 다르게 생겼어요.
얘들이 친남매라는건 처음에 이놈들 발견하신 분이 옆에 있던 어미개를 봤다네요.
어미개까지 같이 버렸나봐요.ㅠㅠ
이런저런 일 때문에 어미는 못 데려오고 얘들만 대려오셨다는.ㅠㅠ
어머니가 얘들 맡자마자 심장사상충약 먹이고 회충약 먹이고 진드기약 발라주고 그랬거든요.
집에 데려왔는데 진드기 때문에 가려운지 이빨로 물고 발톱으로 긁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진드기약 바른거 때문에 목욕도 못 시켜주고 온 집안에 냄새가.....
하루종일 물고 긁으면서 낑낑거리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더라고요.
일단은 급한 필요한 용품 사서 임시적으로 보금자리 마련해주고.
집사람하고 상의 끝에 이놈들 털을 싹 밀어버리기로 결정했죠.
그래서 강아지 전용 바리깡도 주문하고 병원가서 진드기 약도 사고 약용샴푸도 사고.
그리고 어제 집사람 퇴근하고 같이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밀어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교하진 않지만 그래도 처음치곤 나름 선방.
집사람이 미용사라서 원활하게 해낸거 같아요.ㅋㅋㅋ
근데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너무 긁어서 까지고 딱지 생긴곳이 너무 많더라고요.ㅠㅠ
그리고 밀면서 보이는 진드기 잡은것만 십여마리..휴..
털 밀고 약용샴푸로 목욕시킨 후 소독약 바르고 피부질환 연고 바르고..
그랬는데 역시나 이놈들이 약 바른곳 핥고 또 긁고..
소용이 없네요.
그래서 넥카라랑 신발도 주문했습니다.
못 물고 못 긁게 하려고요.
물론 가려워서 고통스럽겠지만 빨리 나으려면 어쩔수 없지요.
그리고 집도 확장해 줬어요.ㅋㅋㅋㅋ
한쪽 베란다를 다 내주고 + 거실 한쪽까지 내줬어요.ㅋㅋㅋㅋ
잠은 베란다에서 자게 습관들이고 노는건 거실에서 놀아주려고요.
무튼 아침부터 대청소에 확장공사까지 해줬는데..
이제부터 충격적인 사진들이 나옵니다. (혐주의)
청소하다가 보니 거실 바닥에 이런게..
찾아보니 회충 같더라고요.
힘은 없었지만 완전 죽지는 않은 상태였어요.
아마도 회충약 먹어서 이놈이 죽기 전에 스스로 항문을 통해 도망나온게 아닌가;;
그리고 다음 사진은 더 충격입니다.
이거 보자마자 잘 안 놀라는 제 몸에 소름이 ㅠㅠ
보이시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청소 다 끝내고 점심 먹으려고 밥 차려놨는데 배변판에 똥쌌길래 가 보니까..
똥 속에 회충 여러마리가 얽히고 섥혀서..아!!!!!!!!!!!!!! 진짜..징그럽죠..
바로 변기에 버리고 물내려 버렸네요.
조그만 놈들이 저런 회충 여러마리를 몸속에 갖고 있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ㅠㅠ
집사람한테 전화해서 회충약 더 사오라고 시켰어요.
회충약은 안 나올때까지 먹여야 된다고 해서요.
아이들 노는 동영상도 있는데 제가 컴맹이라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아쉽게도.
무튼 요놈들 엄청 예쁘죠?
이름은 하나,두리,삼식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이렇게 어리고(안어려도 마찬가지) 예쁜(안예뻐도 마찬가지) 아이들을 어떻게 버릴수가 있나요?
오유엔 그러신분 없으리라 믿지만 혹시나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러지 마세요.ㅠㅠ
아이들 마음의 상처도 상처지만 그냥 버리면 얘들 죽어요..게다가 논두렁이라니..
제발 그러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애기들 사진 비포 에프터 ㅋㅋㅋㅋ
예쁘게 잘 키울게요!!
맞다~ 혹시 배변 교육방법 잘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주세요.ㅜㅜ
현재 배변판으로 나름 교육중인데 5번에 1번은 다른곳에 싸네요.
아직 어려서 교육하기도 그렇지만 혹시라도 좋은방법 아시면 공유좀 해주세요.^-^/
다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ㅋㅋ
(아침부터 계속 대청소하고 밥 만땅먹고 졸린 상태로 쓴 글이라 두서없이 횡설수설 죄송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