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4년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맘정리 생각정리도 하고 쉴겸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이별후 오유에 글올리고 댓글로 위로와 공감을 느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과 힘을 얻었던것같아요...
그래서 하루하루 일상과 이별후 생각들을 같이 공유하고싶어서 페북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글솜씨는 없지만 이별뒤 느끼는 감정들을 공감하고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올려봅니다.
제주도 경치와 소소한 일상도 느끼고 감정이 왔다갔다하는 저도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페북페이지 오셔도 되고 오유에도 아래처럼 올릴려고하니 편히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애도일기 DAY1
어제 5시 반쯤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찌그러진 냄비에 칼칼한 '이리 알탕 찌게'
그리고 제주 유산균막걸리 한잔.
정많은 사장님과 싹싹해 보이는 27살 친구
아늑한 카라반과 새 소리, 제주바람
그렇게 첫날이 시작되었다.
편하게 의식하지 않고 담담히.. 솔직하게
한달간의 일상과 생각들을 올려보고싶다.
(늦은밤에 도착해서 사진은 담날 아침에 찍은것)
애도일기 DAY2
새벽의 카라반은 너무 추웠다.
새소리에 아침6시에 눈이 떠지고
방문을 여니 제주바다의 짠내음이 올라온다.
상쾌한 바람과 새소리.. 내가 이곳에 왔구나.
-아침에 고구마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근처 '저지오름'을 가기로했다.
오름은 한라산 주변 곳곳에 있는 작은 분화구로 약간 동네산이랑 비슷하다.
제주도의 풀과 나무들을 보고있으면 자신이 할수 있는 한 최대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작은 풀잎하나도 그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 나도 그렇지 않을까..?
[저지오름 정상. 저멀리 보이는 한라산]
[날아갈 준비가 된 민들레씨앗]
-내려와서 나무밑에 돗자리깔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진짜 꿀맛이였다.
사장님은 추운겨울 정상에서 라면에 소주잔 돌려가며 먹은 그맛을 잊을수 없다 하였고
난 초등학교때 수영장에서 놀다가 먹은 삼겹살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했다.
이렇게 또하나의 맛있는 라면이 기억된다.
[꿀맛!]
-오후에는 주변 문화예술인마을에 들러 미술관 관람을 하였다.
큰붓으로 휙휙 대여섯번 선을 그은 현대미술보다 정원에 피어있는 잎사귀가 더 인상깊다.
[붓으로 칠한듯한 신기한 잎사귀]
-카라반으로 돌아와 한숨쉬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다녀왔다.
저녁6시였지만 해가 쨍쨍하다. 7시반은 되야 노을을 볼수 있을것 같다.
신발을 벗고 모래위를 걸었다.
한걸음한걸음 걸을때마다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입에 붙은 그이름 4년동안 부르면 대답해준 그이름
oo야 oo야.. 그냥 바다에 대고 불러봤다.
이렇게 황홀하게 멋지고 넓은 바다니까..
난 아직도 멋진곳에 오면 함께하는 상상을한다.
이곳에 오면 좋아할텐데..
너와 함께 걸었던 호주바다가 생각나네
코가 시큰해지고 눈물이 난다. 참았다.
눈물이 다시 들어갔다.
오늘 하루밖에 안지났는데 많은것을 했네.
이렇게 너를 한번 그리워하고
좋았던 추억하나 바다에 던지고
새로운 기억들로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