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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글 초장문주의
게시물ID : gomin_1706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vel_
추천 : 0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26 05:30:08
안녕하세요..... 고민글 처음 써보네요 ㅎㅎ


저는 25살남자에요 작년에 전역해서 복학하고 학교다니고 있고 그냥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밑에글은 그냥 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 계기이니 읽지 않으실분은 넘어가셔도 됩니다

너무 장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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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시작은 아마 제 자존감 부족에서부터 시작될거같아요

전 2남1녀중 둘째로 태어났고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해와서 성격도 진짜 활발했고 (태권도 거의 10년가까이 한것같네요) 활발하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알아서 잘 사귀었던 것같고 초등학교땐 별문제 없이 정말 자신감 충만하게 살았던것같아요

아기였을때 부터 생긴게 어머니를 닮아서 주변에서 다들 외모적으로 칭찬같은것도 많이 받아서 자신감 만땅이었던것도 있는것같네요

근데 정확히 시기는 기억이 잘나지않지만 문제는 초등학교 후반~중학교 입학할때 쯤이었건것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있어왔던 부모님과의 컴퓨터 사용문제?등으로 엄청나게 혼나왔어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은 티비는 무조건 주말에만 시청가능. 컴퓨터도 무조건 주말에만 가능. 그리고 하루엔 무조건 한시간만 사용가능. 이런 식으로 어렸을때 누나와 저를 미디어에 너무 빠지지 않게 하려고 제한을 두셨는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는지 제가 컴퓨터에 빠져버렸습니다......

솔직히 어렸을때부터 티비도 평일에 못보고 컴퓨터도 집에있지만 주말에 한시간.... 정말 하고싶은거 매일 참는게 고역이었던 것같아요 

매일 부모님 어디가시기만 기다려서 부모님이 어디라도 가시면 컴퓨터 하다가 걸려서 혼나고 매맞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빌고 다음에 또 그러고....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트러블이 생기고 저는 부모님에게 항상 폐만 끼치는 존재다 라고 생각하게 시작된게 그 계기인것 같아요....

그리고 초등학교 후반에 컴퓨터를 못하는 대신 선택한 대체제였던 만화책,판타지 ,무협소설 빌려보았던것도 부모님에게 들키곤 엄청 많이 혼나기도 했었죠 

만화책 판타지 무협소설 등등에 대해 어머니의 편견이 정말 심하셔서 어머니한테 걸리면 찢겨서 버려지고 책방에 물어주는것도 제 용돈으로 물어주고 다시 몰래 빌려보다가 들켜서 엄청 혼나기를 반복..... 

저만의 취미생활을 하는게 무슨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되버리니 그때부터 제가 하는일에 대해 자존감이 점점 떨어져버리게 된것같아요....

하지만 인간관계적인 부분에선 중학교때가 가장 수월했었어요. 제가 진학했던 중학교가 공부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었고 공부를 조금만 해줘도 시험때마다 전교30등안에 드는 편이었으니 중학교땐 친구들과 지내는데 항상 제가 위에 있단 우월감으로 살았던 것같아요 

그런데 이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진학한 고등학교가 제가 사는지역 인문계에서 공부좀 하기로 유명했던 곳이었고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 안일하게 중학교때 공부했던것처럼만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점점 떨어지게 되고 성적이 점점 떨어지다보니 그마나도 남아있던 우월감이 사라져서 제가 붙들고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져 버리게 되어버렸어요

누나와는 다르게 승부욕같은것도 없었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성적 이라는 자존감요소도 사라지다 보니 

자존감을 되찾으려는 노력보단 포기하게 되버리더군요...

고등학교 2학년때즘엔 그나마나 하던 공부도 거의 안해버리게 되고 그냥 시간만 때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게됩니다. (자존감 낮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더 컴퓨터게임에 빠지고 만화책 소설책을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친구관계는 진짜 부모님이 외모적으로 잘 낳아주신 덕분인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차별받거나 그러진 않아서 자존감이 낮아도 잘 지내왔던 것같네요

-자존감부족의 원인-------------------------




여기서부터 읽어주시면 될거같아요 ㅎ

사실 고등학교 이후에 자퇴하고 누나랑 같이 독일에서 1년살다가 다시 한국 돌아온일, 재수학원에서 1년동안 공부했던일 재수학원 다니면서 연애했던것 대학교 1학년때 일 군대얘기등 쓸말이 더 많지만 중간은 여기서 그만두고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요새 고민은 연애, 진로 문제입니다.

재수학원에서 공부하며 원했던 대학교 들어와서 공부를 하나 싶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항공관련 과에 입학했고 지금 3학년 이지만 제가 항공에 관련해서 너무 관심도 없고 공부할 의지가 생기지가 않습니다. 목표없이 그냥 방황하는 고등학교때로 다시 돌아가버린것만 같아요 

주변에 항공관련 취직을 원해 들어온 동기 선배 후배들과 대비되서 엄청난 자존감하락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냥 수업듣고 수업따라 복습하고 시험공부하고 이게 끝인데 주변 학우들 상황은 정말 피터지게 벌써부터 취업준비하고있는걸 볼때마다 내가 이게 지금 뭘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주변 친구들 따라 그렇게는 죽어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니까 자괴감이 더욱 심해집니다....

그렇게 본인에 대한 애착심도 작아지고 자신감도 낮아지니까 또 컴퓨터게임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게임만 하는 저를 볼때마다 항상 한심하단 생각밖에 안들게 됩니다

이성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에대한 자긍심 또는 자존감이 없으니 여자후배(학과에 선배,동기가 한명도 없네요....)들에게 말도 못걸고 그러다보니 아예 연애를 하려는 생각은 들지도 않습니다

연애하다가 날보고 실망할 여자친구의 모습등을 상상해보며 아예 이성관계에대해 벽을 치고 닫아버렸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환경을 아예 거부하고 새로운 관계도 거부하고 그냥 현재 상황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해졌습니다.

그걸 느끼게 된게 전역후 2학년때부터였고 지금은 그걸 바꾸기위해 목표로 게임기획자가 되기로 정했습니다.

게임기획자에 대해선 중고등학교때부터 생각해왔던 직업이었지만 게임에대한 부모님의 인식때문에 부모님에겐 한번도 입밖으로 꺼내본적이 없는 주제입니다 

자존감 관련 글을 볼때마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함으로써 자존감 회복을 하라는 글을 수도 없이 봐왔고 3학년인 지금 더 늦기전에 결심해서 제 자신만을 바라볼수있는 일을 해보려고합니다. 

목표는 외국계 콘솔게임업계에 취업하는걸로 잡았고 먼저 저번 겨울방학때 부모님에게 항공업계 취직하려면 토익성적필요하다는 핑계를 대고 학교 토익사관학교 등록해서 영어공부 해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엔 서울에 있는 게임관련 학원에 등록해서 직접 게임기획에 관련된 업무들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등록금내며 다녓던 학교에 대해 아깝고 그런부분은 있지만 그걸 무서워해서 제 자존감떨어지는걸 두눈으로 계속 지켜보는게 더욱 무섭기때문에 독하게 마음먹고 목표를 이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연애에 관해서도 사실 아예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

학과내에서도 마음이 가는 후배가 있고 만나고 싶고 외로워서 여자친구 만들고싶다는 마음이 정말 간절하지만 이렇게 저 자신도 사랑할줄모르는 사람이 연애를 한다는거 자체가 상대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현재는 참아가고있습니다.

 제 목표 이루다보면 언제가는 저에게도 인연이 찾아온다는 생각을 하고 버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길이 길어졋고 뭔가 인생사 한탄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속에 있는 마음 털어버리니 좀 편한것같아요 

이글 읽은 모두 행복한 하루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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