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타 알바로 5시에서 12시까지 일하고 퇴근하는데 고양이 시체가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자세히 보니 새끼더라구요. 옆으로 누운 자세였는데 누운 쪽 눈알이 튀어나와있었어요. 살펴보니 죽은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았어요. 차갑고 굳어있었지만 다행히 벌레들은 없더라구요..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이 시간에 전화받을 만 한 곳은 119밖에 생각이 안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어떻게해야하냐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구청에 연결해주시더라구요. 또 밤늦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정을 설명했어요. 청소부가 치울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장소는 안 가르쳐드려도 되냐고 하니까 괜찮대요. 구청 디스하는거 아니구요. 사실 제가 생각해도 그게 최선이지 싶어요. 늦은 밤에 고양이 시체를 치우려고 누군가가 오는건...어...네. 구청분은 아마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분같았는데 전화 감사하다까지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고양이를 보니 차마 길 한복판에 두기 그랬어요. 그래서 인도와 도로 사이에 있는 화단옆에 옮겼어요. 종이백 찢어서 덮어주고 벌레 꼬일까봐 옆에 버려진 스티로폼들로 배리어 만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