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일기 Day3
아침에 일어나는데 약간의 피곤함과 찜찜함이 느껴졌다
'아 오늘 나가지 말까' 뭔가 상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밍기적 일어나 노트북을 키고 여행 스팟을 찾아보았다.
지도를 펼치고 제주 서쪽의 추천지중 내취향인곳으로 골라서 표시를 했다.
'다 갈수있을까' 한달인데 갈수있겠지 근데 아무데도 안가도 상관없을것같다 지금 내 기분이라면..
-왜이럴까. 그래도 나가보자해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근처 맛집이라는 수우동집에 갔는데 예약이 벌써 꽉찼다고 한다..
아쉬워서 사진하나찍고 근처해변 구경하는데 넘어져서 다리를 삐었다..
하.. 못걷겠다.. 어디 가지말라는 신호가 아침부터 이어지더니 결국..
[맘먹고 와야겠다.. 유명한맛집 수우동]
[옥색빛깔.. 백사장 그리고 제주까만돌]
-지친몸과 마음을 이끌고 근처 식당으로 갔다. 탕수육을 시켰다. 쉬면서 맛있는거 먹으니 이제 좀 살것 같았다.
식당에선 한동근의 그대라는사치 노래가 나온다. 노래중 가사가
'그림같은 집이 뭐별거겠어요 어느곳이든 그대만있다면 그게 그림이죠'
그림같은 멋진뷰를 바라보고있는데 노래가 나왔다. 나도 그런거 필요없었는데..
영원한사랑이 욕심이였던 걸까.. 그런게 있긴한가..
[식당 뷰. 그림같은집이 뭐별거겠어요...]
[새콤달콤 탕수육]
-발을 쩔뚝거리며 카라반으로 돌아와 한숨쉬었다. 나는 왜 카라반으로 오게되었을까?
난 그와의 첫만남이 호주 카라반이였다.
그때는 이곳보다 더시설이 열악하고 사람도 많았는데 카라반에서 생활했던 하나하나가 다 추억으로 남아있다.
밥을해먹고 맥주한잔하고 놀러가고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었다.
나 지금 혼자 카라반에 있다. 더 좋은곳 더좋은음식 이젠 모든걸 혼자서 한다.
문득 한장면이 생각이났다. 카라반 문을 여니 사랑스런 강아지 눈으로 나를 처다보던 그.
사귀기 직전이였고 그때 그모습에 사랑에 빠졌었다.
몽글몽글하고 가슴에서 사랑이 샘솓는 처음 그느낌. 참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구나 버리고싶지 않았다.
앨범의 첫장 사랑에 빠진순간. 이젠 추억으로 간직될.. 그순간. 그래 버리지 않기로 했다.
눈물도 나지만 행복한 감정도 같이 느껴지니까..
그때 그랬었지하며 그 설렜던감정 지금은빛바랜 모습이지만 나중엔 웃으며 볼수있길..
[햇살가득 카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