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6일 금요일 저녁, 마느님과 함께 대학로에 가서 이등병의 엄마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 목요일에 보러갈랬는데...
처남이 목요일에 선약이 있다고 금요일에 애기들 봐줄 수 있대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마느님 몰래 펀딩에 참여한거라 마느님은 마냥 신났더랬지요ㅎㅎㅎ.
연극? 대학로? 첫째 태어나고 첨가는 거네? 하며 마냥 들떠서 어떤 연극이냐고 물어보지도 않더군요.
공연 30분전에 주먹밥을 사먹으면서 물어보더군요.
사실을 말해주니 슬픈 연극은 싫다면서 투덜대다가 주먹밥이 맛나다고 바로 셀프화제 전환ㅎㅎㅎ
공연장은 매우 협소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정원외(?) 관람객을 계속 들여보내더군요.
공연 시간까지 지체될 정도로요.
마느님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로 꽉 차는거에 민감해서 계속 마느님 눈치만 보고 있었죠.
혹시나 화재같은 비상상황엔 출입문으로 사람들이 몰리니까 무대로 올라가서 그 뒷편으로 가자는 얘길하면서요.
그렇게 극이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고상만 (군)인권활동가 가 올라와서 이 연극을 만든 배경과 극에대한 부연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늘 팥캐에서 듣던 목소리라 그리고 전후사정을 다알던 제게는 새로울게 없었는데 마느님은 충격이 컸나봅니다.
연극보는 내내 울더군요.
제 개인적인 평은... 억지 눈물짜내는 연출이 아니어서 좋았고 연기자분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고 봅니다. 실제 유가족분들도 나오시는데 그분들의 감정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데 훌륭한 가교역할을 하셨다고 봅니다. 글고 꽤나 더웠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괜시리 고마웠습니다. 마느님이 팜플랫 후원자 명단에 제이름 찾아주어서 은근 뿌듯ㅎㅎㅎ
마느님의 평은... 실제 유가족들의 연기가 너무 슬펐다고하네요. 그분들의 진심으로 인해 오히려 연기자들의 연기가 별로였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저랑 의견이 살짝 다른듯.
근데 영부인께서 오셨다는데 그게 언제래요? 설마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