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우울증에 약물 과다복용 조심하세요
게시물ID : panic_93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알랴점
추천 : 28
조회수 : 12385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5/28 04:13:18
때는 제가 18살이었나?

아주 어릴때죠

당시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본적도 없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번씩 아무 이유없이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남들 따라가기도 벅차고 힘들고

그때는 뭔가 제가 큰 사고도 치고

정말 살고 싶지 않더군요

지금도 파는지 모르겠지만

약국에 가면 수면유도제라는 수면제는 아니지만 약을 팝니다

약국 선생님이 "이거 잠이 안올때 두알 드시고요~"

하는데 제가 농담인척 여쭤봤죠

"이거 한각 다 먹으면 어떻게 되용?"

아마 한각에 10정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약사 선생님 왈 "죽어요! 안되요!"

근데 저는 생각한게 저건 오바인것 같다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보면 레알 수면제 몇십알 먹더라구요

그래서 약국을 한 6군데 돌아다녀서

한각씩 모두 샀습니다

나중에 먹을라하니 이것도 쬐끄만한게 양이 많으니 여러번 나눠먹기도 벅차더라구요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두병을 사서 원샷하듯 약과 함께 다 먹었습니다

그러고는 기절하듯 잠에든 듯 합니다

이대로 편안하게 평생 잘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다음날 아침

어무이의 잔소리로 깨어납니다

제가 가야할곳이 있었는데 늦었으니 빨리 가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서

대충 씻고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고 역으로 가는중이였습니다

근데 저도 모르게 계속 잠이 들더라구요

가만히 앉아있다가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깨고 놀래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버스고

그게 수차례 반복됩니다

그래서 전 약발이 아직 남아있나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엄청 쪽팔렸어요

그리고나서 버스에서 내리니 엄청 구역질이 나서 상가 뒷편 화단쪽에

토를 막했습니다

친구가 옆에서 웃으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고 저도 대답도 하고

하다가 생각이 드는게 '얘는 애초에 나랑 같이 안 왔는데? 학교에 있을 시간인데?'

생각하니까 소름이 확 돋으면서 옆을 돌아보니 저 혼자더군요

환각이였습니다

환각에 환청에

그 날 하루는 계속 그렇게 시달렸습니다

그냥 그렇게 끝났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이후로도 1년정도를

자다가 경기를 일으키며 깹니다

그 후로 1년 1년 몇년이 지났는데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서

푹 잘수가 없습니다

어쩌다 술이나 진탕 마신 날은 쥐도새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지만

평소에는 8시간 숙면? 남 이야기가 되어버린지 오래네요

작은 소음만 있으면 바로 깹니다

그 뒤로는 못 자고요

자다가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깹니다

이게 10년이상 지속 됬어요

뇌 어딘가가 망가졌나봐요

너무너무 속상해요

처음 몇년은 이것때문에 미쳐죽을뻔 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삽니다

일하면서 중간 클로즈타임이나 쉬는 시간에 남들 코 잘만 골면서 자는데

전 못자요

옆에서 발소리만 나도 가슴이 터질것 같고

잠들만 싶으면 머리안에서 무언가가 깨우는것처럼 뭔가 번뜩번뜩합니다

아무래도 뇌 어딘가가 망가진거겠죠

여러분은 혹시라도 마음이 약해져도

약물같은거 오남용할 생각하지마세요

제 경험에 빗대어 고통을 최대한 전해드리고 싶네요

지금은 그러려니 삽니다

어차피 못 자는거

오늘도 4시간자면 일어나서 출근해야 됩니다

매일이 그래요

모든 힘든 이들 화이팅 하세용!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