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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엠비씨 파업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소설
게시물ID : sisa_947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맹구대리인
추천 : 0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8 15:06:43

곧 엠비씨 파업으로 징계를 받고 떠났던 아나운서나 기자들의 복귀 문제가 논의 될 것 같습니다.


거기서도 징계위원회 소집이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 다시 복귀 문제를 논의할 징계위원회가 열리겠죠..


그것과 관련이 있는 배수아의 징계위원회라는 작품이 떠올랐어요 ...




내용 :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사실을 기억하며, 그 기억으로 인해 애초의 믿음은 더욱 강화된다. 여기 시 징계위원회에 모인 사람들이 있다. 징계위원회의 의의는 공정한 기준에 따라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이득을 위해 서로 전혀 다르게 해석한 ‘기억’을 내놓고 다툰다. 그런 와중에 정말로 있었던 진실의 의미나 잘잘못은 요식행위로 퇴색되고 만다. 



작은 징계위원회를 무대로 아귀다툼을 벌이는 소동극 속에, 현대 사회 조직 속에서 개개인이 둘러 쓴 껍데기와 같은 역할이 본질보다 더욱 중요해지는 서글픈 현상을 담고 싶었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마치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시청의 사건과 같다. 실체는 없거나 혹은 중요하지 않다. 충실해야 하는 것은 욕망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건축디자이너 김시무는 수표횡령혐의에 대한 시 징계위원회에 억지로 참여하게 된다. 위원회의 일원인 박학석의 협박을 받은 것. 박학석은 이번 사건이 징계대상 박승규에 대한 모략이며, 진범은 그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는 공보관이라 주장한다. 


시청과 관계를 맺고 있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위원회는 시작되고, 관점에 따라 누가 범인인지 진실은 더욱 더 애매모호해진다. 징계위원회가 엉뚱하게 과열되면서, 김시무는 징계위원회에 참여한 모두가 실은 이면의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진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누구이며, 징계위원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아래는 작품의 문장임



하필 지독한 감기가 걸렸다. 


1년에 한 번이나 들어 갈까 말까한 처장 회의실에는 부장급 이상 간부 10여명이 모두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몇 몇의 부장님들은 매우 안타까운듯한 표정들이다. 


너무 죄송스럽다... 


이어지는 질문들... 


질문의 종류는 각각이지만 대답은 너무 간단하다. 


네... 


아니오... 


죄송합니다... 


나를 아는 부장님들은 내가 참으로 변죽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런 일에 대처를 못 한다는 것을 아시는 듯이 같은 질문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잘 할거지? 더 잘 할거지?등이 포함된 것 같다. 


망할 놈의 기침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온다. 


머리가 지끈하다. 


다음 날 받아 든 결정문은... 


8일의 기간 중 6일은 휴가로 대체, 하루는 월차로 대체, 하루는...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3개월간의 감봉(보너스 및 각종수당 포함). 


견책의 인사발령... 


몸은 예전에 없이 아프다. 


정신도 망가졌으리라... 


8일간의 미친 방황의 결과가 이걸로 끝이 날까? 


노동조합의 위원장과 몇 몇의 부장님들 덕분으로 징계는 견책에 머물렀지만 위로를 해 주는... 아무도 없다. 


몸은 너무 아프다. 


마음은... 


그보다 몇갑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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