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때문에 요즘 잠도 못자고 밥도 안넘어가고 미치겠어요..ㅠㅠ
친동생은 아니지만 저도 그 아이도 외동이라 서로 친자매처럼 아끼는 동생입니다.
작년 여름에 제가 다니던 헬스장에서 한 남자아이를 알게 되었어요.
서글서글하고 성격이 좋아 보여 가끔 인사를 주고받다 대화를 해보니
소방공무원 최종합격후 2015년 소방학교 교육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합격자 명단을 찾아보니 정말로 그 아이의 이름이 있었고
신중하게 고민후 친동생처럼 아끼는 동생을 소개해줬습니다.
동생은 어릴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두분다 그 동생을 기르지 않으려고 하셔서 친척집을 전전하다 고아원에 맡겨진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서 소개해줬구요.
예쁘게 잘 사귀는거 같아서 마음이 흐뭇했는데
한달쯤 지나자 동생이 저에게 고민상담을 했습니다.
남친이 언어폭력을 쓴다구요.
직접 만나면 상냥한데 카톡으로 대화할때마다
외모가 정말 마음에 안드는데 불쌍하니까 참고 사귀어준다
널 사귀느라 내가 쓴 돈이 얼마인지 아느냐
(동생이 돈을 내려고 할때마다 남자애가 거부했습니다. 매번 식사는 분식이었구요)
데이트후 동생이 남친에게 집에 잘 들어갔냐고 카톡하면 매번 대답이
응. 그런데 오늘은 얼마 썼어. 총 얼마야.
(총 얼마라는건 동생을 처음 만난 날부터 그날까지 쓴 금액 총합계)
이런 식으로 돈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줘서
동생이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했더니 자기를 거지로 보는거냐며 화를 내더랍니다.
그리고 동생이 알바하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남친이 일용직 알바를 시작하더니
매일 퇴근할때마다 동생에게 카톡으로
오늘도 너때문에 개같이 일했다
라는 식으로 말했다는군요......
동생은 남자손님이 많은 매장에서 판매직 일을 했는데
남친이 남자손님도 없고 남자동료도 없는 곳으로 옮기라고 강요해서
직장도 그만두고 생활비로 그동안 저축한 돈을 다 썼습니다.
면접을 보려고 할때마다 남자손님, 남자동료가 한명도 없다는 보장이 있냐며 남친이 못가게 했다는군요..
저는 그런앤줄 모르고 소개해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한후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충고했지만
동생은 부모님께 버림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을 끊어내는게 죽기보다 두렵다고 매일 울기만 했습니다.
매일 하소연을 받아주다보니 저도 제 정신이 병들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어서 잘못 소개해줬으니 내탓이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 생각으로 버텨온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 동생 남친이 동생에게
넌 사실은 내 세컨드였다, 내 여친은 임용고시 1차 합격했다
여친이 공부에 집중 안된다고 당분간 연락 끊자고 해서 널 만난거다
이제 우리 정리하자
라고 카톡으로 말하더랍니다......
동생은 자기가 임신했다는 것을 남친에게 알렸고
남친은
;;
이 땀방울 이모티콘 두개를 마지막으로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고 합니다.
처음 소개해줄때부터 제가 콘돔의 중요성을 그렇게 말했는데 동생 남친이 콘돔낄거면 헤어지자고 해서
버림받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동생이 휘둘린것 같습니다ㅠㅠ
사방팔방으로 찾아보고는 있는데
동생 남친 가족이나 친구들의 연락처도 모르고 집 주소도 모릅니다.
동생 남친은 대학교를 중퇴했고 숨겨둔 여친은 어느 학교인지도 모르고 여친의 이름도 모릅니다.
어느 지역 소방공무원에 합격했는지는 알지만
소방학교 교육일정을 찾아보니 6월에 교육이 끝나는데 발령전에는 찾을수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동생남친을 처음 만난 헬스장 카운터 직원분에게
약간의 뇌물을 드리면서 사정을 얘기하고 집주소를 알려주실수 없겠냐고 했지만
개인정보라서 안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러면 안되는걸 알고 있지만 지금 상황이..ㅠㅠ)
동생은 죽어도 아기를 낳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아기를 낳으면 자기는 가족이 생긴다며 행복하다고 했다가
죽고 싶다는 카톡메시지를 수십개 연속으로 보냅니다.
제 직업은 재택근무 프리랜서인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보니 작업이 지연되어 클라이언트에게서 위약금 청구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동생 남친을 찾아낼 방법이 없을까요..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