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놀라셨지요.
평소에 옆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겁쟁이가
오늘 저녁에 겪은 두 번의 지진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겠지요.
잠이 안 오네요.
자는 동안 갑자기 또 우르릉 하면서 흔들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미처 다 뜨지 못한 눈으로 허겁지겁 뛰쳐 나가면서
자연 앞에서 한낱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인지하는 그 과정이
참 비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방은 고요하고 풀벌레 소리만 가득한 이 밤에
주절주절 해 보네요.
여러분 부디 무탈한 밤 보내시고
맑고 청명한 초가을 아침을 맞이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