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영화는 반드시 망한다는 속설을 시원하게 박살내고 해적장르를 구해낸 이 시리즈도 시간이 지나니 이런 꼴을 당하네요.
왜 캐리비안의 해적과 잭스패로 선장이 그토록 특별했는지 전혀 모르는 이들이 전작을 흉내내면 이런 쓰레기가 나오는 군요.
네 이건 쓰레깁니다.
자기가 웃긴 줄 아는 상사의 썩은 드립이 계속되는 회식자리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음식이 비싸면 뭐하나.
보는 내내 열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헛웃음이 나올 정도. 소리치고 뛰쳐나가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여주가 이뻐서 ㅎㅎ
영화 다크나이트에 이런 말이 나오죠. 영웅으로 죽던가 오래 살아남아 악당이 되던가.
캐리비안의 해적이 구시대의 편견을 물리친 것처럼 이제 그 스스로가 타파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도 이번 5편처럼 돈을 퍼부을 테니 겉은 번지르르 하겠지만... 다시는 안 볼 것 같네요.
5편을 보고 집에 와서 1편을 다시 보니 이 때는 영화가 그야말로 생생하게 살아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시리즈는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