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예체능계가 얼마나 엉망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어서
사실 문화계라고 하면 아아...하는 정도로 무심한 것이 제 수준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청정구역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남는 시간에 전국구를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좀 어려워서 들으면 피곤하지만 문화계적폐청산이 시급하다는데
무슨 일인가 들어드려야죠.
문화예산이 인재고용에 쓰이지 않고 삥땅치기 좋은 장비임대같은 것으로 다 빠져나간다는 것.
그나마 임시로 고용되는 루트는 연줄에 의한 것이며
그 밥줄을 유지하기 위해 예술인들이 부당함을 견뎌야 한다는 것.
이거 쉽게 까기 힘들어요.
애초에 도제 시스템이고 누구에게 사사받았는지가 간판이 되는데
공익제보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거죠.
고통을 가장 잘 견디는 직군이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1위가 발레, 2위가 의사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예술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주 잘해내기 위해서
미련할 정도로 많은 걸 견뎌내요.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재능이 무슨 저주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다행이다.
못생겼어, 키도 작아, 노래도 못하고, 그림도 못그려, 악기는 안 부숴먹으면 다행...ㅠㅠ.
가끔 그 재능을 재력으로 메꿔보려는...아 누구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그런 분이 종종 있습니다. 여럿에게 상처를 주시죠.
재능은 질투를 불러 일으키지만 재물은 어디서나 환영받으니...ㅋ.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글입니다.
예산 삭감 이야기만 나오는데
그 이면에는 부패권력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징하게도 해먹으면서 공공분야를 말려죽이는 몰락의 메카니즘이 숨어있습니다.
우리는 저렇게 되면 안되잖아요.
역시 예산은 고용위주로 가야하고.
어차피 예산으로 하는 공연 티켓값이라는 문턱을 없애고
시민들과 자주 접하는 문화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자주 보고 접해야
일부 미디어에서 띄워주는 마구리들을 분별할 수가 있겠죠.
그리고 어느 분야건
공익제보자는 철저하게 보호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