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humorstory_1350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트북 추천 : 13 조회수 : 84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7/03/24 01:39:48
야동 헤는 밤
-AS 떠나보낸 노트북을 추억하며
사계절을 함께 한 노트북에는 숨겨진 폴더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폴더 속의 야동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야동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정력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야동 하나에 패킷과 야동 하나에 소액결재와 야동 하나에 광고와 야동 하나에 티슈와 야동 하나에 중복파일과 야동 하나에 어머나, 어머나..
AS기사님, 나는 야동 하나에 아름다운 추억 하나씩 떠올립니다. 고등학교 때 내게 새 세상을 깨우쳐주던 배우들의 이름과 마리아 오자와, 실비아 세인트, 소라 아오이,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원로배우들의 이름과, 어색한 아마추어 배우들의 이름과, C2Joy, 소라의 가이드, 99bb, 김본좌, 딸기 이런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야동이 아스라이 멀 듯이.
AS기사님, 그리고 당신은 내 노트북과 함께 멀리 AS센터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노트북이 사라져버린 오래된 책상 위에 티슈를 한 장 뽑아들고 자기위안을 시도하다 그만두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나의 울음소리는 무안해진 오른손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노트북에도 봄이 오면 포맷된 노트북에 고용량의 야동이 피어나듯이 내 자식들이 묻힌 티슈 우에도 자랑처럼 털이 무성할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