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골목에 쓰러진 어린 길냥이를 발견했어요. 파리가 꾀고 있었구요. 죽은 줄 알고 하나님 부처님 찾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서 저를 보더라구요. 급하게 집에 가서(저희 옆집 문 앞이었어요) 설탕물이랑 수건 챙겨서 내려갔더니 옆집 대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물그릇에 설탕물 부어놓으니 할짝할짝 먹어요. 가까이 가려니 하악질을 해서 지켜보는 도중에 옆집 사람 발 소리를 듣고 도망쳐버렸어요. 오래된 단독주택밀집지역이라 고양이들 숨기 좋은 구석이나 틈이 많거든요.
동물병원 문 연거 확인하고 수건으로 싸서 데리고 가려했더니, 놓쳐버렸네요.
어제도 봤던 고양인데, 뒷다리를 살짝 저는 듯 보였고, 오늘 보니 털이 매우 더럽고 숱이 별로 없었습니다.
크기는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20cm정도 되는 것 같고, 귀가 서있고 이빨은 났는데, 다 난거 같지 않아요. 아기 고양인데 어제부터 혼자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 고양이를 어떻게 포획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있는 힘 없는 힘 다 쥐어짜내서 도망간거 같은데... 구조하지 않으면 며칠 안에 죽을 것 같습니다.
동네에 요즘 아깽이 철이라 어린 고양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얘 보다 큰 얘들도 자기 형제랑 같이 다녀요. 근데 얘는 혼자 다닙니다. 약해서 식구들한테 버림받은 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구조가 급한데, 경계심 강한 어린 고양이는 어떻게 포획할 수 있나요?
사진이 없습니다 ㅜ ㅜ 경황이 없어서 못찍었어요. 사진이 있으면 더 자세한 조언이 가능할텐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