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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살면서 느낀 점 - 프랑스 워홀 3개월 차 견문록
게시물ID : travel_13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eto1oo4
추천 : 13
조회수 : 5018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5/07/21 2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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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onjour
파리거주 3개월(91일)차

된 워홀러입니다.

그동안 돈이 딸려서 어디 가지는 못하고 파리에서만 지냈는데
그동안 지내면서 느낀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주관이 달려 있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댓글, 그리고 개인적인 표현들을 달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랑스 워홀 동기
저는 요리에도 관심이 많고, (특히 한식조리) 그래서 제가 한식조리에 관심이 많으면 한국에 있어야지 왜 여기 왔냐고 되물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나중에 한식요리를 한다 쳐도, 일단 요리하면 프랑스니까.

그리고 노동자에 대해 존중이 제대로 자리잡힌 나라라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했고, 프랑스 스믹(최저임금)-SMIC 은 9.5유로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시간에 대략 12000원 정도 받네요. (물론 반드시 내야하는 '세금' 제외하면 7.5 유로 정도니까, 시급 9000원 정도네요-1euro=1200원 정도 환율), 그리고 시위하고 표현자유의 권리가 확실하게 확립된 나라다보니, 사회적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표현하는 그런 문화가 참 많이 발달되어 있고 배울필요가 많이 있다고 생각했고,
바칼로레아(고등교육시험-우리나라의 수능시험같은)를 통해 논리적 사고방식을 장려하고, 철학적인 사고로, 사람들의 개성과 자기만의 논리를 갖는 것을 굉장히 장려하기때문에, 저는 교육을 전공했고 요리와 더불어서, 진정한 산교육은 이러한 교육이라고 믿기때문에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이 아닌- 이 곳에 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적인 갈등과 생각이 많이 있는 나라니까, 장래에 우리나라도 다문화 국가가 된다는 가정하에 배울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요리

프랑스는 제국의 역사답게, 다른 나라의 요리를 가져와 자국의 요리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 있지요.
원래 푸아그라도 헝가리에서 온 음식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한 것들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프랑스는 음식, 미식, 맛을 느끼고, 감각적으로 미각기관을 통해 즐기는, 요리 그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굉장히 많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초등교육과정 중 미각교육을 일부러 시킬정도로-그 취지는 어렸을 때 다양한 맛을 접해보게 함으로서, 다양한 감성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맛과, 요리에 대한 관심이 지극하지요.
아무래도 사는 동안, 인생을 즐기고, 맛보고 향미하는데에 관심이 많은 나라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선진국, 먹고 사는 일 그 자체를 뛰어넘어서 '인생을 즐기고 매 순간을 맛보려는 프랑스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일한다 하면, 오우.. 무슨 한국에서 '검사' 출신이였다 고 말하는 것처럼 눈이 휘둥그레지는 리엑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성우대
Ladyfirst 굉장히 우대하구요.
성인 남자라면, 자고로 여자를 먼저 배려하고 젠틀하게 챙기는 모습은, 신사로서 굉장히 존중받고, 지극히 좋은 모습으로 보여짐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라면 누구라도 좋은 남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호감을 갖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한국만 동방예의지국이라 하면서 노약자나 여성분들에게만 배려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부터, 노약자까지, 또는 여성까지 먼저 배려해주고
누군가 앉으려는 눈치라도 보일라치면, 먼저 않으라며 자리까지 선뜻 양보하는 그런 젠틀맨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특히 백인들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참 수다좋아하고,
그냥 한국인들은, 어떤 일을 진행할때 결론을 빨리 맺는 것을 좋아하는데,
프랑스인들은~ 그냥 어떤 결론이 나올때까지 쭈욱 쭈욱 이야기하고 듣고, 경청하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고
뭔가 표현하고 -자신만의 생각들을-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 조근 조근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는 그 자체를 굉장히 즐기더군요.
그래서, 언어교환 모임을 끝내고 2차로 밥으러 갈때를 상의할때, 조금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토론과 뭔가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를 굉장히 문화적으로 보편시하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구나 싶었어요.
옛날에 그리스인들이 길거리에 나와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 그 자체를 통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또는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그 모든 모습들도 이와 같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에티켓
몸이 스치거나 길을 가다 서로 조금 방해가 될때면
바로 너나 할 것없이 먼저
Pardon(방해해서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는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였어요.
젠틀하고
논쟁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뭐랄까요 굉장히 예의가 바른?
앉아서 다리를 꼴때 신발 밑창이 상대에게 향하게 되면 굉장히 실례고,
입에서 나는 소리는 다 더럽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래서 밥먹을 때 소리내면 안되고, 팔꿈치를 모두 걸쳐서도 안되고...근데 요즘은 워낙 다문화다보니 이 팔꿈치 에티켓은 조금 흐지부지해지는 것 같기는 한데, FM은 그렇습니다.
문을 나오기 전에 뒷사람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문을 잡아주는 것이 에티켓이고.. 음...

위생
근데 길은 너무 더럽고
약간 구석진 곳 가면, 오줌 찌린내 너무 심하고
길가에는 개똥도 아직 많고
아무래도 한국이 더 깨끗하긴 하더라구요.

화장실도, 한국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고,
화장실에서 마약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대부분의 화장실들이 조금의 동전을 넣어야하는, 유료인 곳이 많구요.
물론 맥도날드 이런 곳은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되고
화장실 사용도 괜찮지만.
뭐 위생면에서는 한국이 더 나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청소아주머니들이 더 희생되야되긴 했었지만

인종
프랑스 인들 자체가 여러가지 다민족이 섞여서 만들어진 나라기 때문에
인종에 대한 차별은 크게 없었던 것아요.
물론 도로위 인도로 지나가다가, 헬멧 쓴 두명의 백인이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면서
'시노아!!'라고 크게 소리치며 지나갔던 기억은 있네요
'시노아 는 중국인이라는 뜻입니다. 불어로'

프랑스인 지인의 말로는, 911테러 이후 이민자에 대한 시각이 안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Je suis charlie 슬로건 처럼,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 들에 의한 테러로 인해 더욱이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민들어온 아랍인들이 프랑스의 복지 정책을 역이용해서 뭐 부당한 이익을 많이 취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껏 이민자라고 비싼 교육을 시켜놨더니 자국으로 다시 돌아가서는 뭐 사는경우도 있고
등등
이민자에 대해서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그런데, 위에 말했던 에티켓이라던가
불어를 쓴다던가
오자마자 다짜고짜 영어 쓰면 굉장히 싫어해요.
프랑스 영국 백년전쟁의 영향도 있고 역사적으로,
미국이 없어도 또는 미국만큼 또는 그보다 더 강한 국가라는 자부심도 있고,
세계 대전 이전에는 불어가 세계 공용어로 쓰였던 만큼,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때문에
다짜고짜 영어로 사용하면 싫어하니까
불어로 인사를 먼저 건내고
뭐 부족하지만 부족한 발음이라도 애쓰면서 불어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래도 귀엽게 봐주는 경우도 있더군요.


언어
근데 불어 참 어렵습니다.
한국말에도 여러가지 conjugation-용법이 있는데
한국말만큼 어렵더라구요.
한국말이 굉장히 쉬운 언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외국인들에게 정말 어려운 언어입니다.
왜 은/는/이/가 가 다르게 붙여져 적혀야되는지
했습니다. 했다. 할겁니다. 하겠습니다. 해야만 합니다. 등등 어미 종결어도 굉장히 다르고
(물론 불어보다는 확실히 쉬운거 같긴 하네요.)

1인칭 2인칭 3인칭, 
콩쥬게이션이 다 다르고, 동사도 시제에 따라 붙어야되는 어미가 또 다르고,
비슷한 발음도 굉장히 많고, 한국에는 없는 발음도 있어서, 언어학을 배우시거나, 청음이 좋으신 분들은 쉽게 음을 분별하고 익히시는 경우가 있지만
음.. 정말 대단한 열정과 뚜렷한 목표가 있지 않으신다면 굉장히 어려울 것도 같에요. 짧은 시간내에 확 오르기가.
그래도, 꾸준히 어학원들을 통해 전문적으로 프랑스교육을 전공한 선생님들로 부터 배우신다면 좋은 것 같고

문법을 프랑스어학원에서도 가르쳐 줍니다만, 프랑스 문법을 프랑스어로 또는 영어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혹시나 프랑스에 오시는 걸 고려중이신 분들은, '최소한' 문법정도만이라도 한국에서 배우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 오기 전에 아예 프랑스어를 마스터하고 오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언어가 안되면 차별을 많이 받으니까.
인종차별은 없고, 인종차별을 하게 되면 굉~~~장히 심각하게 나쁘게 보기때문에 그런건 없는데
언어에 대한 차별은 있으니까.
관심있는 분들은 고려해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상황을 알기때문에

외모
남자는 남자다워야된다
라는게 있어요.
흔히, 한국 또는 아시아 남자들은, 앞머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앞머리를 내리는게 (물론 요즘 Kpop이 대세가 되서 이 모습을 따라는 서양남자들도 있지만) 굉장히 남자답지 못해서
놀림감이 되는 것도 같더라구요.
물론 몸이 누구에게 여자로 오인받을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뭐랄까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남자라면 남자 다워야된다는 게 있더라구요.
물론 뭐 성차별 없애야된다, 게이도 행복해야된다, 동성애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리 얘기하면서도
여자같은 남자라던가, 뭐 그런 거에 대한 굉장히 안좋은 시각이 있어요.
고정관념같은
그래서 앞머리를 세우고 다니는 거나, 수염을 기르거나, 남자다운 몸을 만든다거나
해야 불편한일이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일해봤지만,
외국남자들은 한국여자에 대한 판타지가 있더군요.
한국여자가 아시안 여성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라는 그런 .
(물론 다 아름다우시지만)
그래서 아시안 여성들 중에서 한국여자를 굉장히 선호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조금 조심해야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구요.

치안
저는 밤늦도록 친구들과 만나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새벽까지 파리 위에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안전했던것 같습니다.

근데 여자분의 경우는 정말 조심하셔야될 것 같더라구요.
아는 프랑스인 여자 말로는, 정말 벼래별 일을 다 겪게된다고,
자기는 자기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나가면서 자기 팔-맨살-을 확 훑고 지나가는 남자도 있었고 소름끼칠 정도로
여자 혼자 돌아다니면, I want fuck you 라며 노골적으로 자기 욕정을 풀고 싶다고 대놓고 표현하는 짐승같은 것들도 많고
물론 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는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낮이라고 안전한 것 같지도 않은 것 같더라구요.
후추 스프레이라던가, 호신용품 하나정도 또는 자기몸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최소한 알고 오셔야 하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 많이 다니는 대로변으로 다니신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노동
위에서 잠깐 말씀 드렸다시피,
최저임금 이하로 받지 못하게 되면
그 사업주는 처벌 대상입니다.
아주 강력-하게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국민이 정부를 한번 이기고 나니
노동자의 권리도 막강하구요.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도 굉장히 강하고,
제가 일하는 레스토랑 사장도 굉장히 조마조마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뭐 법정 허용시간 보다 일을 더 시키는 일에 대해서도 굉장히 조마조마조마하고,
제가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오기 전에는, 사업주가 맘에 안들면 노동자들이 사장을 묶어다가 화장실에 가둬놓고 시위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상황들이 참 맘에 들어요.

음.. 뭐 이정도 써봤습니다.
더 무엇을 써야될지 잘 모르겠는데
의견을 주신다면 더 첨부해서 쓰도록 하겠고
앞으로 9개월 정도 더 남았습니다.
제가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워홀을 통해 시각을 넓히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다른 나라를 또 고려중입니다.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여러 분들,
특히나 제 또래의 형누님 또는 친구분들,
용기를 가지고 나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서, 그 조그마한 한동네 에서만 살다가는건 좀 아쉬운 것 같고,
특히 군제대 하고 무엇을 할까 생각중인 친구들은 돈을 고스란히 모아다가 워홀을 준비해서 떠나는게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는 기본입니다.
저도 다행히, 영어를 할줄 알아서 처음부터 일을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기의 특성에 맞춰서 워홀 국가를 선택하신다면 재밌게 보낼 수 있으실 것 같구요.
아직 3개월정도 밖에 안됐는데 뭐 벌써 다 알게 된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근데 제가 여태 느낀 것들을 쭉 써봤구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의견 주세요.

Merci Beaucoup, Bonne journ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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