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일기 Day6
오늘 꼭 해변의 야경을 볼려고 계획했으나 사장님이 갑자기 장례식장을 가게되어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휴... 일은 항상 계획되로 되진않는다. 어제는 같이 일한 스텝친구가 다른지역으로 가게되어 다같이 바베큐파티를 하였다.
5일정도 짧게 봤지만 놀러가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서귀포에 집을 짓고 있는 남자분도 합석하였는데 다들 자유롭고 재밌게 사는것 같다.
나도 못지않게 자유를 누리는 중이다~ 좋은 음악 햇살 해먹에 누워 커피한잔.. 고양이만 있음 더 완벽하다.
-오늘도 카라반 일하는 날이였는데 혼자 널널히 일하다 내가 듣고싶은 음악을 틀어놓고 해먹에 누워 책을 읽었다.
우연히 알게된 롤랑바르트의 애도일기.
어머니를 여의고 2년동안 쓴 짤막한 글귀들을 모아논 책이다. 한페이지씩 읽어갈수록 간결하고 섬세한 그의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그의 마음과 함부로 같다고는 할수없으나... 나는 그에게 위로를 받는다. 오늘읽은 그의 한문장.
'솜처럼 안개가 짙은 일요일 아침. 혼자다.
한 주 한 주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되리라는 걸 느낀다.
그러니까 이제 나는 그녀 없이 흘러가게 될 긴 날들의 행렬 앞에 서 있는 것이다.'
헤어진 날, 헤어진 다음날, 그다음날..
가슴이 찢어질것같은 고통과 슬픔으로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더큰 슬픔이 이어질 문앞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롤랑바르트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슬픔을 느낄수 있도록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나또한 슬픔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사랑이 끝났음에 나를 설득하고 위로하는 기간.
붙잡고 있는 기억을 달래고 달래 손에서 놓게끔 한다.
그리고 상자에 담에 보낸다. 바다에 던지고 하늘로 날려보낸다.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울고싶으면 울게한다.
이기간은 지난 사랑에 대한 나의 예의고 작별인사이다.
난 슬프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점점 내자신이 되어가는 느낌다.
항상 계획에 그를 염두해둔 행동에서 홀로된 자유로움을 말하는게 아니다. 잃어버린 내자신을 찾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정말 철저히 슬퍼하고 있는 내자신을 마주하고 있고, 지난날을 끝내고 완전히 새로운삶을 시작하고 픈 나를 인지하고 있는것이다.
나를 내가 알아주는것..
그렇다면 이 슬픔에 응원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