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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13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시99분
추천 : 0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5 21:50:41
열두시가 다 되어가는 조용한 밤에 갑자기 바깥공기가 마시고 싶어졌다. 공원으로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베란다 문을 열고 난간에 기댔다. 앞은 아파트 건물로 꽉 막혀 있고, 밑을 쳐다보니 개미만한 사람이 한 두명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외엔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왼쪽으로 고개를 틀면 좀 더 트인 광경이 나오는데 노래방 간판의 삐까뻔쩍한 불빛의 움직임이 화려했다. 별로 재미도 없고 벌레 들어올까봐 문을 닫으려다가 단지 내로 SUV가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방지턱을 넘느라 브레이크등이 켜졌다 꺼지고 곧 인도 옆으로 차가 멈췄다. 뒷문에서 내리는 짧은 치마의 여자는 곧바로 앞으로 걸어가고, 운전석에서 내려 허겁지겁 쫒아가는 여자는 잠옷같은 평상복에 겉옷만 걸친 차림이다. 두 사람이 서서 대화하는 소리가 조용한 밤이라 그런지 들리는 듯도 해서, 좀 더 집중하면 들릴까싶어 귀로 신경을 모으는데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흐느끼는 모양이었다. 그에 맞춰 그들의 차도 아직 시동이 꺼지지 않은 채로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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