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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있다 !! 소"개"팅 썰_긴글주의$욕주의
게시물ID : love_293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쑈꼴쑈꼴
추천 : 16
조회수 : 1872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5/30 18:12:25
스트레스가많은 오늘이니 나도 주절주절 소개팅썰하나 풀어봄
 
때는 내가 한창이던 20대중반... 한 25살쯤이였을꺼임
 
일적으로 알게된 여사장님이 계셨는데
아직 많이친해지기전이라 거의 10살차이가 나는대도 서로 존댓말을 쓰는
서로가 서로에게 어렵지만 친해지고싶은 그런 사이였음
 
어느날 사장님께서 전화가와서
소개팅받을생각이있냐고 물음
 
나란여자
소개팅을 두루섭렵한 여자이기에 누군가소개팅해준다고할때
묻고 따지지않음 실제로 보고판단함 나이나하는일 아무것도 묻지않았음
 
"사장님이소개시켜주신다면 믿을만한 분이겠네요 콜입니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그날을위해 준비함
 
당일 전화가옴
 
"저기..쑈꼴씨.... 그게 소개팅을 고깃집에서하자는데 혹시..알고있나? 맞은편땡땡고깃집 거기서 보자네~"
 
소개팅이 돼지갈비집이라니.. 주선자도 많이 당황한듯하였음
그날입은옷이 비록 퍼무스탕였으나.. 오실분이 배가 많이 고프신가보다 하여 오케이했음
 
약속은 7시
보통은 10분전에 나가있는게 예의려니하고
시간맞춰도착함
 
주선자에게 전화했더니 금방도착한다고 추운데 들어가있으라고함
 
 
나는 비록 풀세팅한 긴 머리에 미니스커트 퍼무스탕을 입고 가짜속눈썹까지 붙힌채로
아무도없는 고깃집 4인상에 혼자 앉아있었으나
그때까진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음
 
그로부터 15분뒤 주선자가 왔음
우선 배고프니 먼저 시켜먹자고 함
고기시켜서 둘이서 이야기하면서 먹고있는데 30분이 지나도 안옴
 
30분이 지나 소개팅남과 그쪽 주선자가 옴
오자마자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안녕하세요 하고 자리에 앉더니 남자주선자와 아무말도없이
내가 구워놓은 고기를 미친듯이 먹기시작함...(늦었으면 미안하다 하는게 먼저아닌가 이씨ㅂ...아 죄송합니다)
졸지에나는 소개팅자리에서 식당아줌마 빙의 하여 열심히 고기구움
 
왜 고기를 구우면 굽는사람이 불판쪽으로 배분을 해주지않음?
만약 10개를 구웠으면 소개팅남과 남자주선자쪽에 8개를 놓아주고
나와 내주선자쪽에 2개를 놓아두는 방식으로 뒀더니
8개다쳐...(...)먹고
2개 낼름들고가서 또먹음
 
정말내가 식당아줌마로보였는지 그러면서 간간히 하는대화는
마치 나라는 존재가 없는듯한 대화였음
우리주선자가 내소개를 했는데 보통은 어떤대화를 이어가려면
" 소개팅하는 이분은 어떤일 하는분이세요"
"아그렇구나 저는 무슨일하는사람입니다"
로 흘러가지않음?
 
근데 이새...아 죄송합니다 이 소개팅남은 우리 주선자가 내소개를하자
다시한번 훑으며 "아 네 ㅋ"
다른이야기를 함
(심지어 고기먹고 밥먹을래 묻지도 않고 지맘대로 시킴  이우럭구이같은겤!!!!!!!!!!!!!!!!!!!!!)
 
과연그런것이였음
첫인상부터 내가 마음에 안든다는 것을 굉장히 강려크하게  어필하고 계시는중이였음
 
이런이야기를 하고싶지않지만
물론 내가 태생부터 아주 아름다운 외모를 장착하고 태어나진 않았음
하지만 여태살면서 못생겼다는소리 들어본적없고
의느님의 화려한 손기술로 인간답게는 생겼음 (오늘도 대낮에 쌩얼에 번호따였다고 !!!!!!!!!!!!! 빼애애애애액)
 
그러나 그의 시선은 마치 말그대로 길가는 개똥을보고 읔 나 눈베림
수준의 시선이였기에 내외모를보고 저 응삼이같은...새끼..아 죄송합니다.. 저 사람이 저런행동을 하는구나라고 알수있었음
 
그뒤에 이어지는 명언을 몇가지 말하자면
 
"난 이쁜여자가좋은 이쁘면 빚도 다갚아주고 데리고살꺼임"
"뭐 내가 잘생기고 키커서 여자가좋아하든 돈많아서 좋아하든 그것도 다이상형이잖슴?그거처럼 나도 예쁜여자가 이상형임"
"아 이쁜여자만나고싶다 ~ 어디없나~"
"벌만큼 벌지롱 ~ 어제도 가방하나 백화점가서 샀뜸 ㅋ"
"우리집 이사했는데 졸비쌈 ㅋㅋ"
화장실간다고 일어선 내 뒤에서
"ㅋ 몸매는 좋네 ㅋ몸매는 "
 
이씨벌...ㄴ.. 아 죄송합니다
만약 친구가 해준 소개팅이라면 그자리에서 불판을들어 얼굴을 구워줬겠지만
조금만참자 조금만참자 하며 앉아있었음
 
여기서그분의 스펙을 말해줌
뭐 강동원 공유급 스펙이면 어머나세상에  먼지떨이같이 생긴 제가 감히 !!를 외쳤겠지만
조금큰키에 응삼이 느낌의 외모.. 나이는 나와 10살넘게 차이가났음
돈많다고는 했으나 관심없어서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음
돈많은거 자랑하고싶은건 알겠지만
입은옷이든 악세사리든 "나! 돈 ! 있! 음 !" 하는 투머치 스타일이라
내가 제일 극 혐 하는 스타일.... 하......
 
고깃집에서 무한으로 반복되는 자기자랑과 예쁜여자를 찾는 타령에
이게 나의 한계군.. 봉인을 풀고 이동네믿흰년의 입지를 다져볼까 하는와중
옆에있던 나의 주선자께서 젓가락을 탁 놓더니
입꼬리만 가득올린 얼굴을 하고
내 아가리를 벌리고 사이다를 때려넣기시작함
 
"저기요 응삼씨 ~ 돈많으세요?? 아~~~니 ~ 하도 ~~돈많다고 하시길래에 ~~ 한 1조쯤 있으신가??
 나도 아는사람중에 몇백억씩 자산있으신 사업가많은데 이런스타일은 또 첨보네 ㅎㅎㅎㅎㅎ
 그쪽 주선자가 돈은많은데 성격은 영~~ 별로인 형님이 하나있는데 하도 여자 소개팅을 해달라고 해서 나왔더니
 굉!장!히 자기애가 넘치신다 오호호호호호호호 말하는거 들어보니 본인이 되게 잘생기고 잘난줄아시나봐여 오호호호호호
 여자가보기엔 뭐 딱히 잘생긴스타일은 아니신데 오호호호호  사실좀 별로잖아 그치 쑈꼴씨
 돈좀있다고 옆에서 칭찬해주는 남자들 너무 다믿으면 안돼에 ~순진하시네 ~~
 아맞다 ~ 뭐 사업한다구요~~? (측은한표정으로) 직원들 되게 자주 그만두죠??
 나도 사업하는사람이지만 요새는 아무리 사장이라도 이렇게 무례하고 예의없게굴면 다들 그만두지  ~~
 그 혹시 그런말 들어본적있어요? 벼 알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잖아 ~~ ㅎㅎㅎ 응삼씨는 나이먹고 고개숙이는법은 못배웠나봐 ~
 그러다 큰코다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순간 응삼이의 표정은 썩어버렸고
그와는 대조적으로 나의 주선자는 오히려 더 오바하며 기쁘고 재밋다는 목소리톤으로 까기를 시작했음
분명 대놓고 까는 말이였으나 너무나 해맑게 웃으며 까는중이라 아무도 아무말도 할수없는 그런상황
 
주선자는 계속 해맑게 웃으며
그 애매한분위기의 우리들을 다끌고  커피숍에까지 데려가서 억지로 커피까지 얻어먹음
주선자의 의도를 몰랐던내가 커피숍에서 계산하려고하자
"어머 !어머! 쑈꼴씨 ! 원래 이런건 남자가 사는거야 돈많은 응삼씨더러 사라그래 !! "
이러고 자리에 끌고감 ㅋㅋㅋㅋ
 
그렇게 그자리는 끝이났고
우리주선자가 나를 집에 대려다주며
정말 진짜 대단히 무슨말을 해도 모자랄정도로 미안하다고
저런 호@로샣히가 나올줄 꿈에도 몰랐다며
석고대죄라도 하겠다며 사과했음
그래도 주선자가 있었기에 억울함없이 소개팅이 끝났다고 생각해서 다행이였음
 
나이많은 응삼이는 지금쯤 빚많고 예쁜여자만나 잘살고있으려나
고개는 숙이되 곶츄는 숙이지 않는 남성이되어야 할텐데 ..
그리고 그날 백화점에서 샀다는 쥐드레곤 st. 가방은 유치원생 조카가있다면 주려므나 그편이 훨씬 어울릴꺼같았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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