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이 이제 막 7년 되어가는 신랑입니다.
흰 새벽에 술 한잔 마시며 생각해 보니
요즘 아내와 알콩달콩 생활을 나누던 기억이 참 적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사랑한다는 이야기, 뭐 뭐 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생활비 아껴쓰라는 이야기, 몸 조심하라는 이야기,
양가 대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네요.
아직도 마음은 처음 만난 그 시절 같은데 슬슬 저에게는
흰 머리가 생기고 손바닥만 하던 아이들은 들기 벅차 오르게
커졌네요.
아내는 아직 예전과 똑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신기합니다.
내일은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라도 사러 가야겠습니다.
생활비 많이 썻다 타박한게 미안해서요.
오늘도 타박하고 또 뒤돌아 후회합니다.ㅎ
아 물론 바가지 긁힐 땐 내가 왜 사서 이고생인가 하지만
또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래도 이사람이랑 등긁으며
살아갈텐데 잘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거 참 부부란 건 희안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