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readers_13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몸과마음
추천 : 0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16 05:50:22
<달>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귀갓길 음습한 기운이 서린
그 가로수 옆 아스팔트 바닥엔
언제나 빗물이 고여있다
그것이 얕아보여도
의외의 사실은 움푹 패여있어
자칫 밟았다간
귀찮은 신발빨래를 해야할 수 있다
나는 그 웅덩이를
밟아본 적 없다 다만
다른 이들이 밟고 절망하는 모습들 따위를
많이 지켜봐왔을 뿐
그에 따른 버릇이 생겼다면
그 웅덩이에 당장이라도
빠져들 것 처럼
뚫어
지게
쳐다보는 버릇
여기 이 자리
지금도 난 그렇다
그렇다 난 지금도
여기 이 자리
에서
그것을 젖어드는 눈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밟아보고
귀찮은 신발빨래를 해보는 것을
상상하는
극에 달한 감성을
이질적으로 만들어버린
평소 그 웅덩이에 비치던 것은
수많은
가로수와 내 얼굴이였는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반짝반짝 빛나는 달 하나
밝아서
그 피부결마저 보이는
그 달 하나와
네 얼굴은
겹쳐지지가 않아
마지막 비가 내리던 날
내가 본 그 달의 피부결은
미소를 띤 듯한 모양새였다
나를 비웃듯이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