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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스테이크를 만들어보자 (feat 수비드)
게시물ID : cook_204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CM
추천 : 21
조회수 : 1955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6/01 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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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 한가운데 사는 미국 시골청년입니다. 
미국 현충일(?)을 맞아 도시에 놀러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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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고기도 세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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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핑크핑크한 고기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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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꾸리하고 시커먼 이 고기를 예전부터 눈독 들여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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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은 약 40일 정도 숙성된 드라이 에이지드 고기입니다! 

제가 고른 부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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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토마호크, 카우보이 립아이라고 불리는 뼈 달린 꽃등심 입니다. 
사실 그냥 본인립아이랑 같은데 조금 두껍게 썰어 길게 달린 뼈 째로 먹는건데, 요즘(?) 미국에서 유행아닌 유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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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뇩 고급 고깃집(가게 이름이 quality meat...)에서 먹은 본인립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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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베큐 시도해보았던 조금은 짧은 본인 립아이.. 

이렇게 굽고 싶었으나... 집에서 저 길다란 뼈를 조리할만한 공간과 기구가 없기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뼈는 잘라주세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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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얘도 같이 사고 싶어서 집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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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렇게 비싼 고기를 사본적이 있던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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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30프로 할인을 받았지만 그래도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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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에이징된 검은 부분은 자르고 주기때문에 영롱한 핑크빛입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고기보단 조금 더 수분이 적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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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럽을 발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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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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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드로 요리하기로.. 
워낙 두꺼운데다, 귀한 고기라 망치고 싶지 않아 수비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구글 검색해보니 토마호크 립아이를 위한 궁극 레시피로도 수비드+시어링을 추천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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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두시간 반정도...가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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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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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 비쥬얼이 탄생합니다. 

이제 시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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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로즈마리를 태우듯이 굽다가 고기를 얹고 앞,뒤, 모서리를 치이이이익 소리나게 굽는데, 연기도 많이 나고 워낙 신중한 작업이라.... 사진이 없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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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대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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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적당히 끄을음이 맛있어보이게 잘 구워졌네요. 
레스팅하면서 상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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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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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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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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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일단 수비드로 천천히 익혔기 때문에 원했던 미디움레어로 아주 잘 익었고... 
드라이에이징 덕분에 쫀쫀한 식감이 예술입니다. 그냥 잘랐을때는 얼핏 조금 말라보이긴 하는데, 육즙을 품고 있는지 입에선 고기맛이! 엄청 고기한 육즙이 나옵니다. 에이징된 부분이랑 가까운 쪽에선 살짝 꼬리꼬리한 치즈 느낌이 나기도 하고, 완전 끝쪽은 육포같은 맛도 납니다. 
아무튼, 맛있어요, 말이나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진짜 인생 스테이크 입니다...ㅜㅠ 

그리고 미디움 레어임이도 드라이에이징을 해서인지, 육즙이나 핏물이 많이 나와 다 먹은 뒤 공포스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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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잘 먹고, 후식으론 씌원한 라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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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끗! 하기에는 심심해서 그동안 연습해보았던 수비드스테이크들을 올려봅니다. 
다른 부위의 고기들로 시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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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린 사진은 립아이, 가운데는 숏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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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기계 첨 사서 해봤던 필레미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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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븐/팬시어링한 필레미뇽인데, 확실히 수비드가 더 쉽네요.. 


수비드 기계의 장점은 조금 별로인(?) 고기도 맛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라던데, 일단 좋은 고기는 많이 해봤고 앞으로는 저렴한 부위를 사다가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차슈 비슷한걸 만들어 보려 삽겹살을 통으로 넣고 조리중인데, 낼 아침쯤에는 완성이 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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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결론은, 미듐 혹은 레어 고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수비드 기계 사세요. 두번 사세요.... 







출처 우리집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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