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지난 에피소드. 울 마눌님은 거짓말을 정말 못함. 내츄럴 본 정-_-직. 어느정도냐면...
마눌님이 여친이 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임. 우린 장거리 연애였고 늘 내가 서울로 가서 데이트를 했는데, 부산으로 불러서 잘 한 번 모시고 싶었음. 마누리를 끈질기게 조르고 졸라서 2박 3일로 부산에 오기로 했음. 연애 초기니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했음. KTX표 왕복으로 끊어드리고 5성급 호텔에 맛집투어 등등...
그런데 갑자기 부산 내려오기 한 주 전에 집에 들르라고 하는게 아님? 집에? 자취방 말고 본가에?? 알고 보니 정직하고도 정직하신 마눌님께서 장인 장모님께 '연하의 남자친구가 부산에 놀러오라고 하니 2박 3일로 다녀오겠다'며 자진신고를 한 거임 (...)
그러니 두 분께서 내가 어떤 놈인지 한 번 보자고 하신거 허허허허허 (-_);;;
다행히 그 때 어르신들께서 날 잘봐주셔서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나이 서른 넘으면 보통 그런건 부모님한테 이야기 안하지 않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