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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트라이트와 손석희
게시물ID : sisa_951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목운
추천 : 14
조회수 : 9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6/02 06:49:35

매일 투덜대며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참 괜찮은 영화를 보았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과반이 되는 보스턴에서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보도를 해서 커다란 변화를 이끈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의 취재과정이 영화의 뼈대였습니다.

취재 도중에 911 사태가 나서 취재가 중단되기도 하면서 약 8개월에 걸친 탐사보도를 통해 대략 신부들 과반수가 성생활을 하며 특히 6% 정도가 아동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워낙의 거악이기에 표면적 현상만 보도하는 것으로는 안된다는 판단에 엄청난 심층 취재와 수백회의 후속 보도로 결국 추기경이 경질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습니다. 전세계으로 저널리즘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귀감이기 때문에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2016년 비평가협회 최우수상 등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거의 누구나 그러하리라 생각되는데 우리나라의 언론이 얼마나 저열하고 단편적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제 손석희 씨가 강경화 장관 후보를 검증한답시고 엉터리 보도를 하고나서 사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손석희씨에 대해 일방적으로 높은 평가를 했었는데 역시 이 나라 언론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열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분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에서 좀 더 크고 깊고 지독한 거악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지 못한다면 JTBC에 대한 찬사는 이제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일시적인 성공에 취해서 매순간 깨어 노력하지 않는다면 금방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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