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일 금요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24일째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이 시간이 왜 1년정도는 지난 것 같은지, 참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언론의 비아냥과 업신여김이 있었고, 내각 인사권에 대한 거짓 의혹, 이유없는 망할 야당의 발목잡기도 있었고(물론 지금도 지속적이다), 믿었던 언론인의 노룩취재도 있었고, 국방부의 의도적인 반란도 있었다.
반대로는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9년의 암흑기간 동안 우리 국민들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어 왔던가?
그래서 어쩌면 권력에 의한 비정상은 도무지 힘이 없는 국민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던 슬픈 현실이었던것도 사실이다.
오늘의 나는 정말 많은 생각과 바램과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교차되는 감정과 생각에 참으로 복잡미묘한 느낌이다.
대통령을 보며 행복하고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보며 흐믓하다가도, 거짓보도, 허위보도를 일삼는 언론을 보며 경악하고 걱정하다가도, 또 그것을 찾아내 흠씬 두들겨 패주는(?) 깨어있는 지지자들을 보면서 안심하기도 한다.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야당의 허덕임에 헛웃음 치다가도 저 적폐세력이 언제고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걱정이 들기도 한다.
여전히 내 마음속은 그렇더라. 노무현에 대한 사무치는 연민과 속절없는 죄 의식은 여전하고, 그로 인해 혹시나 문재인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여전하다.
이 쓰레기더미에 그를 몰아세운 우리 국민들의 마음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소위 문빠, 문꿀오소리,친문계의 데드풀...우리는 모두 문재인대통령에게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채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럴수 밖에, 위험하고 더러운 곳인줄 알면서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그 곳에 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 사람밖에는 없었기 때문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함에 눈물을 보이고 안타까운 마음에 몰래 흐느껴도 이번엔 절대로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긴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나 복잡하고 어수선한 나의 감정의 실타래는 언제나 똑같은 마지막 질문으로 끝이 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로 싸워야할까?"
소위 말하는 적폐세력이라는 그 사람들, 존귀하다 못해 본인은 국민들 위에 군림한다고 믿는 그 사람들, 국민들은 개,돼지라고 민든 그 사람들.
왜 그토록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것 없는 국민들에게 또 무엇인가를 뺏으려고 발악을 하는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사람이라 가질 수 있는 이성과 양심과 감정을 다 버리고도 남을 만큼 지배적인 욕구인지 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혹은 권력과 부를 위해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한 자들 아닐까?
나는 그런 그들을 아직 사람이라고 믿는것은 아닐까? 그래서 속았던 것은 아닐까?
어제 수년간 믿어 왔던 언론인마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오늘의 내가 내린 결론은 아마 당분간은 변하지 않을 정답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고의적인 행위를 실수라고 변명하는 자는 어쩌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닐 확률이 높고, 그것이 반복되면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마음을 고쳐 먹어야 겠다. 사람이 아닌 자들과 싸우느라 상상도 못할 고통을 감내하셨던 노무현 대통령과, 그 길을 똑같이 겪었으면서도 두려워 하지 않고 우리를 믿고 싸우러 간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 결연해야겠다.
이제야 나도 그 자들이 말하는 확고한 문빠이자 좌파 좀비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