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특이한 건진 모르겠는데... 음 인생에서 힘든 시기에 죽고 싶고 상담도 받고 그러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근데 그 때 전 사실 자살하면 남은 사람은 어쩌냐 이런 말을 되게 싫어했어요. 남은 사람 생각할 정신이면 죽겠냐 싶고.
근데 죽는다는 걸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배경엔 뭐가 있었냐면... 제가 전두환을 진짜 싫어해요. 전두환한테 학살당한 사람들 사연을 책으로도 보고 다큐멘터리로도 보고 감수성 민감하던 청소년기에 많이 접해서 그런지... 전두환을 진짜 악마 취급하는데, 만약에 제가 자살할거라면 어차피 죽을거 전두환 죽고 죽어야겠다. 그러면 그래도 덜 의미없는 죽음이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 복수도 해주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근데 전두환 못죽이니까 저도 못죽어서 아직 살아있어요. 전두환은 제 예시인데...이왕 힘들어서 자살하게 된다면 진짜 악인 몇명 죽는 길에 같이 데려가고 싶어요. 이 생각하면 삶에 그나마 의지가 생기는 느낌이에요. 저만 이런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