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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소고기국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
게시물ID : cook_204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냉꼬냉
추천 : 10
조회수 : 1785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6/03 03:33:57
얼마 전에 올라온 글에 댓글도 달았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잠 안오는 새벽에 써봅니다.
일단 제가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동안 소고기뭇국이라는 음식명은 교과서나 요리책에서 밖에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육개장을 연상시키는 빨간 소고기국은 그낭 '소고기국'이라고만 불러요. 오해하시는 것처럼 짜지도 맵지도 않아요. 
이 국은 무보다는 콩나물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콩나물을 정말 많이 넣어 끓이시는데 무와 대파에서 나오는 단맛과 소고기의 감칠맛이 콩나물의 시원한 맛과 만나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국이 정말 달큰한듯 시원하고 얼큰하면서 감칠맛이 돌아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만 텁텁할 정도로 넣진 않아서 고추기름이 뜨긴해도 육개장처럼 탁한 색이 아니라 맑은 붉은 빛을 띱니다.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푹 무른 무의 식감이 섞인 것도 진짜 좋아요. 쓰다 보니 또 먹고 싶네요.ㅠㅠ

그리고 탕국이라 부르는 맑은 소고기국은 각 집안 제사음식의 다양함만큼 수많은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소고기야 꼭 들어가지만 무는 디폴트가 아니에요.
저희집은 박을 넣어 끓이거든요.(좋은 박을 못구하면 무 넣어 끓입니다.)
박을 넣어 끓이면 무 넣은 것보다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저희집 탕국은 소고기, 박, 한번 지져내서 쫄깃함을 살린 두부 딱 세가지만 넣고 끓여요. 
같은 경상도지만 시댁은 탕국에 오징어를 넣더라구요. 바닷가인 저희집은 해물을 안넣는데 내륙지방인 시댁의 레시피엔 들어가는게 재미있었습니다. 귀하게 생각한 것을 조상께 올리다 보니 생긴 일일까요?
소고기,오징어,무, 두부(생두부) 이렇게 들어가더군요.
어느 집은 홍합도 넣는다고 하고 지역마다 집집마다 참 다양해서 흥미로워요.

주절주절 썼는데 마무리가 곤란하네요…;;
뭐가 들어가든 맛만 좋으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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