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위 공식이 맞다면 모든 미소지니가 혐오감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져스 티나 성우 교체사건에서 촉발된 여혐 논란의 시작은 단어 사용에 있어서 양 측이 사용하는 단어에서 오는 혼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쪽은 미소지니의 정의를 바탕으로, 한 쪽에서는 혐오감의 정의를 바탕으로 논쟁을 시작하니 서로 말귀를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했습니다.
혐오는 대개 심리기저에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싫은 감정이 중심이 되어 발생합니다. 미소지니는 혐오감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심지어 호감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성희롱 후 자신은 상대가 좋아서 그랬을 뿐이라고 변명하는 파렴치한들도 있으니까요.
결국 미소지니가 번역되는 과정에서 여성혐오라는 괴상한 단어가 탄생하여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소지니가 존재한다, 따라서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하지만 여성혐오가 존재한다, 따라서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라고 주장한다면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