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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제주도에서 한달살기 -애도일기- 8,9Day
게시물ID : love_295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리아치쏭
추천 : 2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3 11:05:39

애도일기8


나는 심리상담을 받고있다. 
그와 헤어질 조짐이 있을때 부터 시작된 상담으로 제주도에 내려오게 되서 못하게 될줄 알았는데 

화상통화로 할수있게끔 배려를 해줘서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주이야기는 이별과 내 상태에 대해서 상담을 한다. 


이별하기전, 이별, 이별후 나의 감정과 상황을 다른곳보다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

상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러감정들이 다시 올라왔다. 분노 억울함 그리움 아픔.. 

물속에 있는 흙을 휘져어 놓았더니 어제는 그가 계속 생각이 났었다.


제주 온뒤로 이렇게 불편한적이 처음이였다.
열받다가도 갑자기 보고싶고, 헤어지고 잘지내는것 같아서 짜증도 나고, 

갑자기 제주도에서 내가하는 일들이 의미없어 보이고 귀찮아 졌었다.

헤어졌는데 굳이 이런시간을 가져서 뭐하지? 

하루라도 빨리 나를 가꾸고 다른 좋은남자 찾아야되는거 아닌가. 
너없이도 보란듯이 잘살고 있다고..


흔들리는 내마음을 다시 다잡아야 했다.


난 이곳에 왜왔는가
난 무엇을 위해 이시간을 가지고있는가
충분히 나를 위해 정성을 쏟고 있는가


이곳에 온이유는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이시간은 이별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나에게 상처로 남기지 않기 위해..


이시간을 거치면 난 더욱 성숙되고, 아픔을 털어버리고 더욱 깊은사랑을 할수 있을것이다..


난 나를 이겨내고 넘어서서
지금까지의 삶을 끊어내고 더욱 사랑하며 살꺼야
너와의 시간과 이별에서 배운것들을
다음 사랑을 위하여 온힘을 쏟을꺼야..


너와 정말 마지막 인사야
좀 긴 작별인사..





애도일기 Day9


오늘부터 3일간 휴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새로 스텝으로 들어온 언니랑 배낚시를 가기로 하였다. 

언니는 서울서 제주도 카라반까지 스쿠터를 타고 왔는데 매우 활동적이고 대담하고.. 한마디로 멋지다. 
스쿠터 뒷자석에 올라타 도로를 달리는데 자전거와는 또다른 맛이 느껴졌다. 
차없는 해안도로를 바람을 맞으며 달릴때 답답한 가슴이 뚫린듯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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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타고 달리자~]



- 제주 서쪽에 있는 섬 차귀도 주변에서 하는 배낚시는 단돈 만원에 즐길수 있고 

낚아올린 생선은 식당에서 매운탕으로 끓여먹을수 있다. 배낚시가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미끼 새우를 낚시바늘이 안보이게 잘 끼워서 바다속으로 내리면 거의 5초안으로 입질이 온다. 

흔들리는 배위에서 낚시대에 온집중을 다하고 무는게 느껴지면 잠깐 한템포 쉬고 낚아 올려야 된다. 

바로 올리면 먹고 도망만 간다. 대여섯마리 정도 낚았는데 물고기가 올라왔을때 그 짜릿함! 이게 낚시의 재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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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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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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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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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달라고 장난치던 강아지]



- 든든하게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은뒤 신창풍차해안도로를 달렸다. 

제주바람을 이용해 풍차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인듯 했다.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뷰가 너무 멋졌고 바람에 날아갈것 같은 기분도 참 좋았다.

 그 근처에는 선인장군락지라는 곳이 있는데 선인장이 풀처럼 밀집해서 자라는 곳이다. 

올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올레길의 알림표시인 리본을 보고 언니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을 의미한다. 

두개다 같이 있으면 두개다 포함? 인듯. 이 리본이 참 인상적이였다. 일반 교통표시판 처럼 할수도 있지만 

이런 정감있는 이정표가 다음사람을 배려하는 느낌도 들고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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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해안도로의 생각하는 '농부상' 그의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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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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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벽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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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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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과 보라색은 열매인 백년초]



- 해안도로를 달릴때, 그와 뉴질랜드에서 드라이브했던 순간이 떠오르고 

그가 이곳에 오면 참 좋아하겠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 생각를 왜 하는지.. 내가 답답하고 바보같았다. 왜 그러니 싫다고 간사람 인데.. 

헤어질때 마지막 표정을 생각해봐 울면서 붙잡았는데 한숨쉬며 귀찮아하는 표정..

그의 마지막은 나에게 이렇게 남아있다. 지금은 해방된 자유를 느끼며 잘살고 있겠지.. 밉다 원망스럽다..


사람 미워하는건...참 쉬운것 같다.
그 원망스런 마음을 동력으로 내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 
미움, 원망, 아픔, 슬픔, 그리움이 다하면 
고마움 사랑만이 남겠지 난 널 이렇게 보내고싶다. 그렇게 하고싶어.
오늘도 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내가 느껴보지 못한것 들을 많은사람의 도움으로 해볼수 있었다. 
너와의 시간도 너가 없었다면 느껴보지못할 행복이였을꺼야. 

그때 나랑 뉴질랜드 여행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너 덕분이야. 
고맙다..



https://www.facebook.com/diaryMourning/


출처 https://www.facebook.com/diaryMo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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