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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의 법칙으로 보는 대한민국 시스템의 붕괴
게시물ID : sisa_952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verever
추천 : 6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3 17: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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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한 번의 큰 재앙이 오기 전에
 
300번의 작고 큰 신호가, 29번의 경고가, 그 끝에 한 번의 재앙이 온다 한다.
그래서 그 한번의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선 그 전의 신호를, 경고를 잘 이해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자연 재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현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재앙이 닥쳐온 거고, 그걸 이해 못하는 기존 기득권의 헛발질이 거세다.
 
8-9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지금의 규모는 아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대기업, 재벌1세대들은 사회의 눈치를 살폈다.
도덕적 자기검열이든, 손익을 염두에 둔 계산으든, 큰 줄기는 한정된 정보체널을 통해 감추더라도 대외적으로는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를 갖췄다.
돈만 많아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적 분위기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후 감춰진 1세대 기득권 (재벌1-2세대, 독재자들과 그 주변 동조자들)의 추악함이 imf란 형태로 곪아 터져 큰 신호를 사회에 보내도
지존파나 패륜사건 등 사회를 놀라게 한 크고작은 관련 법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신호들이 신호 수준으로 끝날 수 있었던 건, 시민사회의 수준, 독점적 정보, 그들의 그나마의 태도 등등 많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그래도 이 사회가 이 국가가 그정도의 고통은 참아낼 수 있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참을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imf 이후 민주정부를 거치며 사회적 격차는 더 벌어지지만
그래도 사회경제적 성장을 통해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좀 더 사회를 어우르고 있었고,
1세대 기득권 역시 이너서클의 확장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돈독히 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검사 사위, 의사사위, 언론과 기업, 정치와 언론, 벤처신흥재벌 등등이 기존 친일독재 세력을 통해 살아남은 세력과의 결탁을 이뤄내
소위 법 위에 군림하는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낸다.
 
이 두가지 시선이 공존하며 태평성대 비스므리한 곳에 살면서 언론에서는 망하기 직전의 대한민국이란 세뇌를 받으며 탄생시킨 것이
결국 탐욕의 결정체 이명박정부라 생각한다. 더 잘살고싶은 욕망과 이너서클의 더 높고견고한 지위를 원하는 기득권의 이해의 일치.
 
이명박근혜 9년간은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체가 보내는 신호가 아닌 경고로 가득차게된다.
이젠 대놓고 비기득권층을 유린하기 시작한 것이다.
 
4대강의 결정 절차가 그랬고, 소고기 수입절차와 과정이 그랬다.
책임감과 도덕성, 합리성, 인간다움이 있어야 할 곳에 돈과 권력, 욕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침몰하기 시작한 기존의 시스템은 갖가지 경고를 사회에 던지기 시작한다.
이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심각하게 손 볼 곳이 너무 많다고, 이대로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mt간 대학생들 숙소가 무너진 이면에는 비용에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건축과 관리, 유지의 소홀을 야기했고
국가시스템 유지와 운영에 대한 방만이 메르스를, 세월호를, 방산비리를 만들었다.
기업과 기업내의 권력의 사유화로 비행기를 자기 마음대로 돌리는 일이 발생하고, 라면으로 사람 무시하고,
돈있다고 술집에서 사람패고 난동을 부려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낮은 출산율과 인구절벽, 3포세대 5포세대가 나타나고
각자도생의 태도로 접어들었다. 아주 큰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데도 안하무인이다.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느라 야근의 생활화, 라면의 주식화를 제공하면 또 참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시스템이, 구성원이 보내는 29번의 경고성 시그널이 다 소진 된 뒤에 남은 건
목숨은 붙어있으니 살아야는 겠는데, 도무지 납득하고 살 수 없는 세상과 대다수의 구성원들이다.
 
시스템에게 그 재앙은 촛불정국이라는 형태로 다가왔고
기존 시스템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다. 이는 인력으로, 기존의 시스템 운영자가 막을 수 없는 물결이다.
 
재조산하
새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 지표가 지지율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나타나기 시작한 새 시스템의 첫 현상이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 -그것이 정치든, 언론이든, 기업이든-이다.
 
지금 나타나는 사소한 현상을 아직 기존 시스템이 보내는 작은 신호로 치부하고 해석하는 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조작한 조직이 아니라
각자도생을 천명한 -이땅에서 우리집핏줄은 내 대에서 마무리하겠단 뜻이다. 너네처럼 대대손손 잘먹고잘살 꿈을 접었단 뜻이다.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마치 재앙을 피해 도망치는 누떼처럼, 세균과 바이러스에 몰려드는 백혈구와 백신처럼
자연히 몰려가는 것이라 빨리 알아채야 할 것이다.
 
이미 무너져가는 기존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 이에게는 두가지 결정만이 남았을 지도 모른다.
적응하고 타협하여 최대한 천지개벽에 덜 상응하는 결과로 연착륙하도록 협조하거나
최대한 막으려 발버둥치며 큰 물결을 약올리다 물결에 휩쓸려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적어도 나는 멈출 생각이 없다. 참을 만큼 참았고, 바둥거릴만큼 바둥거렸다.
결혼의 꿈도 자녀계획도, 성공의 욕심도 반쯤 버렸다.
내게 스트레스는 배고픔에 대한 공포도 있지만,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
더이상은 못살겠다. 산에 들어가든지 지금처럼 뭔가 표현하고 주장하든지. 선택지가 없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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