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백화점 톰포드 매장에서 미니 립 증정한다는 문자받고
나름 일찍 준비해서 간다 했는데 가보니깐 이미 수량 다 소진..털썩 ㅠㅠ
아침에 백화점 문 열자마자 사람들 몰려와서 다 받아갔다고...
대신 향수 2종 샘플 받아왔어요.
1. 만다리노 디 아말피 : 레몬 감귤향 위주의 청량한 과일향이 많이 느껴지고(어떻게 보면 시원한 샤워젤 향기같기도)
2. 까페 로즈 : 이름은 로즈인데 장미향은 1도 안느껴짐. 제코가 둔한거겠죠? 농후한 바닐라 베이스의 꽃향이랄까 향이 좀 무겁네요.
코코샤넬이나 쟈도르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얘도 좋아하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톰포드에서 볼일을 마치고 휘적휘적 걸어가는데 향수 시향해보라고 시향지 많이들 나눠주더라구요.
이때 코끝을 사로잡는 향기가 있었으니 바로 쟈도르 인 조이!
제가 원래 쟈도르 오리지날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인 조이는 여름용으로 나와서 그런지
굉장히 가볍고 부드러운 향이더군요. 그냥 쟈도르랑은 180도 다른 느낌이예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위시리스트에 뙇!!
지나가다 음..이것두 시향해 볼까 하고 멈춘 메종 프란시스 커정.
네 여기가 저의 누울 자리였던 것입니다.
톰 포드 향수 같은 경우는 거의 전 종류를 시향해 보고 베르 보헴 같은 것은 구입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나 톰 포드야! 쩔지 않냐?! 향수라고 향수!! 이렇게 강한 어필을 하는 느낌이 드는 반면
메종 프란시스 커점의 향수들은 그냥 좋은 향기가 나는 공간에 앉아있는 느낌? 그리고 향이 제가 일반적으로
맡던 향수들하고는 향조가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암튼 독특함!
향기가 코에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 부분이 없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스파이시한 원료들은
오묘하게 튀지 않게 잘 배합한것 같네요.
요기는 또 서비스가 맘에 드는 게 시향지 비닐에 넣고 테잎으로 봉해서 가져올 수 있게 해주는게 좋았어요.
챙겨온 시향지
1. 아쿠아 유니버설 : 여름에 쓰면 딱인 시원함. 비누향도 나고. 남자분들 선물해도 좋아할 듯한 향이네요.
2. 페미닌 플루리엘 : 프래그런스x 검색해보니까 장미 아이리스 바이올렛이 주로 느껴지는 향이라는데
제 코가 이상한지 장미향은 1도 못느꼈습니다. 근데 이거 오묘해요. 야악~간 인공적인 향기가 나는데
그게 이상하게 유니크하고도 참 괜찮습니다.
3. 아미리스 팜므 : 요녀석이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향수예요. 아미리스라는 꽃이 들어갔다는데 어후 좋아요. 파우더리하면서도
강하지 않은..꽃향을 주재료로 쓴 향수들이 머리가 아프거나 독하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은데 탑노트에
레몬 잎 이 들어가서 그런가 따스함과 동시에 시원한 느낌도 가지고 있어요. 내 이 향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산다! 사!!
집에 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아쿠아 디 파르마 시향지를 나눠주네요. 아뜰리에 코롱에서도~
아쿠아 디 파르마는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블루 메디터라네오 시리즈를 홍보중이었고..
이 시리즈를 7개나 내놨군요. 홍보용 종이에 7종 이름들이 나와있네요. 이름이 가진 뜻은 제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1.베르가모또 디 칼라브리아(시트러스 우디) - 칼라브리아의 베르가못 이라는 뜻인데 칼라브리아는 이탈리아 지도(굽있는 롱 부츠모양이죠)에서 발쪽에 해당하는 지역이랍니다.
2.세드로 디 타오르미나(프레쉬 스파이시 우디) - 타오르미나의 삼나무란 뜻인데 타오르미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인기있는 겨울휴양지래요.
3.피코 디 아말피(우디 그린) - 아말피의 무화과 라는 뜻. 참 향수마다 꼭 잊지 않고 붙는 이름이죠 아말피! 저 위에 톰포드 향수이름에도 아말피가..
관광지 휴양지로 유명하대요. 이곳에서 재배되는 레몬이 유명하다함.
4.미르토 디 파나레아(아로마틱 시트러스) - 파나레아의 은매화. 파나레아는 이탈리아 남부의 섬이래요. 은매화는 어케 생긴걸까...
5.지네프로 디 사르데냐(아로마틱 스파이시) - 사르데냐의 쥬니퍼열매. 사르데냐도 이탈리아의 섬.
6.아란치아 디 카프리(시트러스 머스크) - 카프리 섬의 오렌지. 오렌지가 이탈리아어로 아란치아였군요.
카프리섬은 워낙 유명하죠..맥주 카프리 땡긴다.
7.만도를로 디 시칠리아(오리엔탈 시트러스) - 시칠리섬의 아몬드. 시칠리아 하면 마피아 아닙니꽈?
대부에 나올 것 같은 수트빨 쩌는 미남들이 생각나네요. 향도 과연 그럴라나.
이 중에 시향지에 뿌려서 나눠준 것은 1번 베르가모뜨 디 칼라브리아인데요. 베르가못 들어간 향을 제가 대체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프레쉬한 향수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응 나쁘지 않군 하게 되더군요. 근데!!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게 잔향이 좋네요. 보통 여름용으로 나온
향수들이 지속력이 똥망인 경우가 많은데 오 이거 오래갈거 같아요. 남녀공용으로 좋겠다 싶어요.
아뜰리에 코롱에서는 월드 베스트 셀러라는(진짜?) 포멜로 파라디스 시향지를 주더군요.
얘는 그냥 과일향이에요 상큼상큼. 겔랑의 아쿠아 알레고리아 시리즈의 페라 그라니따랑 좀 비슷한 느낌? 향이 비슷한건 아닌데
과일향에서 느껴지는 그 상큼함이 비슷해요. 레몬이나 라임, 오렌지가 아니라 자몽향이 강해요. 요것도 남녀공용으로 쓸법한데
여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지속력도 좋은편.
이거저거 시향하다보면서 느낀건데 저는 쟈스민이나 화이트 플라워가 주 재료인 향수에 대해 극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불가리 향수들이 대체적으로 저와 안맞는데 특히 화이트플라워가 스파이시한 어떤 재료와 결합하면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독하고 코를 찌르는 느낌?
기억 보존 차원에서 뭔가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끄적여 봤어요. 향이 날아가면 내 기억력도 날아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