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세력의 독점을 막고, 약자 계층을 지원하기를 원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동유럽과 소련이 망했는데, 지금 공산주의를 주장하는 세력이 존재할 수 있냐구요? 조중동에 세뇌된건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들이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자는 "자신이 공산주의자라는 것을 숨기면 안된다"라고 했기 때문이죠. (요즘은 전략적으로 숨기는 경우가 많더군요. 대학생의 경우 진성당원이 되어도, 민노당의 구체적 사상에 대한 교육보다는 반한나라당, 반미 교육이 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학교 내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구요)
이들에게 마르크스는 신과 유사한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은 200년이 지나도록 유효한 경전이구요. (주류경제학자들은 말합니다. 마르크스는 경제사상사에서 말에 달라붙은 벼룩같은 존재라고.)
이들에게 세상은 두가지 계급으로 이루어진 사회일 뿐입니다.
프톨레타리어트와 브루주아지.
그 들의 눈에는 노동자들은 단지 자본가들에게 착취당하는 존재일뿐입니다.
소련의 몰락은 그들에게 공산주의의 반증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르크스가 말한 진정한 공산주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일정한 생산력이 갖춰진 뒤 이행되어야 하는 단계인데,
소련은 자본주의 체제를 거치지 않고 공산주의로 넘어갔기 때문이죠.
하지만 누구나 알지 않나요?
공산주의의 몰락은 생산성의 하락으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그들은 200년 전에 나왔던 "노동가치론"을 여전히 믿습니다.
물건의 가치는 투입된 노동의 시간에 비례한다는 노동 가치론.
예를 들면 1시간 걸려 만든 연필은 1000원, 2시간 걸려 만든 샤프는 2000원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장을 세운 자본가는 어떠한 노동도 하지 않았기에 돈을 벌 권리가 없다는 거죠.
그들에게는 스티브 잡스 같은 CEO의 인적가치, 브랜드도 단순히 투입된 노동의 시간으로 환원될 뿐입니다.
또한 분업으로 인한 인간의 소외화를 지적합니다.
어머니가 해준 따스한 니트가 좋다고 합니다. 저도 그러한 어머니의 정성을 고맙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그 니트를 짜주기 위해서는 일주일 이상이 걸리겠죠?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쳐도, 어머니께서 하루 일해서 받은 임금으로도
유니클로에서 질좋고 저렴한 니트 정도는 충분히 구매 가능합니다.
그들은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모두가 꿈을 이루는 공산주의 사회.
예를 들어 실직자가 40%, 일하는 사람이 60%이고 일하는 이들은 주 5회를 일한다고 칩니다.
이들은 그럼 100%의 사람이 일하고, 모두 주 3회를 일하면 되지 않냐며 자본주의를 비판합니다.
주 3일 일하면 나머지 시간은 뭘하냐?
각자의 꿈을 실현하면 된답니다. 가수가 꿈인 사람은 노래를. 화가가 꿈인 사람은 그림을.
꿈이 가수였지만 음치인 제가 방송국에서 노래할 수 있는 세상. 참으로 유토피아입니다.
그리고 진보정당이 집권하였을 때의 미래는 어떻게 묘사될까요?
이들은 2020년 내로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민주당 제외)
- 무조건 상속세로 10조원 이상을 거두어 전대학생을 국비장학생화 한답니다.
- 북한과 미국이 국교를 수립해(아마도 핵 소유를 통해서?) 군비를 10분의 1로 감축하면 10조원의 잉여자금이 나온답니다.
이 돈으로 공공의료체계의 구축이 가능하다네요.
국비 장학생으로 연봉 4000만원을 받고도 신나게 일하는 젊은 의사들을 키운 뒤, 2조원으로 연봉 4천의 의사 5만명을 공무원으로 고용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해 전국민의 무상의료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 270 여 조원의 기금을 통폐합하여 장애우 특별 기금을 만든다고 합니다.
- 1960년대 이후의 부정축재를 재조사 하여 몇십 조를 회수한 뒤, 70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상으로 살 수 있는 '실버타운'을 세웁니다.
언뜻 보면 좋아보이는 내용인데,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일까요?
그리고 이들은 마르크스가 내린 투쟁의 방법론도 따릅니다.
1. 자신의 노동과 경쟁하는 외국상품을 파괴하고, 기계를 박살내며, 공장을 불태움으로써 몰락해버린 중세 노동자의 지위를 폭력으로 되찾으려 한다 ->FTA반대
2. 대공업이 만들어낸 개선된 교통수단은 여러 지역의 노동자들을 서로 연결시켜줌으로써 노동자들의 단결은 더욱 촉진된다. ->희망버스
3. 공산주의자들은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적재적 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노동계급에게 주입하는 일을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 문화 생산 수단, 즉 학교, 언론을 먼저 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4.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에나 현존하는 사회 정치제도에 반대하는 모든 혁명운동을 지지한다 ->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국가 전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념과 상관없이 시위 현장마다 나타나는 사람들. 과연 목적이 뭘까요?
5.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기존의 모든 사회질서를 폭력적으로 타도함으로써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선언한다. -> 공산주의자로의 평화로운 정치적 이행을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로지 폭력혁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때까지는 책을 통해 얻은 이들이 원하는 사회상이었습니다.
실제 상황은 어떨까요?
제가 말하는 얘기들은 민노당 홈페이지 게시판만 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민노당 내 정파 구조는 NL주사파 세력(종북주의자) + 다함께(국제사회주의자, 트로츠키주의) + 민주노총 국민파 + 중앙파 일부 + 진보적 시민들(아마도 민노당원 활동하는 대다수의 대학생은 여기에 포함될겁니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등의 PD 계열의 민노당 탈당은
민노당을 가득 채운 NL계열의 종북주의 때문이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NL 주사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삼고, 우리나라를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인식하고,
한민족의 자주적인 민족해방을 강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때문에 진보세력 내부에서도 적이 많은 편이며,
민노총이 이들의 대표 세력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민노당 간부 회합 때 "김일성 수령님"을 부르며 눈물 흘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우리가 진보라고 통칭하는 사람들도 매우 다양한 계보로 나뉘고,
각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타도를 위해 야권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편이지만,
진보 세력은 이 때문에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민노당원들은 노회찬,심상정(반종북주의), 유시민(통상주의자) 같은 이들은 변절자라고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책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급하게 글을 쓰느라, 내용이 두서가 없네요.
어쨋든 제가 적은 내용은 조,중,동이 세뇌한 내용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들인 민노당원들이 자랑스럽게 자기 주장을 내어 놓은 걸 그대로 인용한겁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고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