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그걸 떠오르기만 해도
힘이났다.
먹어서 나는 어떤 힘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어떤 폭발력이 있었다.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을때는
이틀간 3시간을 자고 노력을 해도
지칠줄을 몰랐다.
그건 젊음의 에너지였을까?
아니면 정말로 그 것이 주는 에너지였을까?
가정사 때문에 그 것을 위해 달리던 시간이 끝나버렸었다.
한 3, 4년 정도.
그 것이 없는
그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진흙탕 같은 곳에서
묵묵히 돈만 벌었다.
그리고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
도망치듯 다시 그 일을 쫓기 시작했다.
어째서일까.
다시 그 일을 위해 노력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 때 같은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 것이 내게 에너지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것이 더이상 내 연료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아니면 그냥 내가 나이를 먹고 몸이 지쳐 둔해진걸까.
아니면 그냥 게을러진걸까.
20대를 통째로 열망만 했던 것을 위한 시간이 다시 찾아왔는데
나는 왜 더 나아가지 못하는걸까
나는 왜 계속 주저앉아 주변만 둘러보는걸까.
문득 생각나는 그거.
심장 속에 박혀 벌겋게 녹물을 뚝뚝 흘리는 쇠말뚝 같은 그거
아프긴 겁나 아픈데
힘이 나질 않는다.
나란 인간은 대체 뭘 하고 싶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