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머리 감기기 힘드시죠?
차라리 신생아 때는 뭣도 모르니까 후딱 씻기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샴푸캡을 샀다가 쓰레기로 전락한 집도 꽤 많으신 걸로 알아요.
저만 해도 큰애는 잘 썼는데 작은애는 씌우기만 하면 아주 조실부모 한 것 마냥 울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주 즐겨 쓰게 되었어요.
기적이 온 겁니다 여러분!
근데 이게. 말이 통하는 애들만 가능해요.
약간이나마 대화가 되는 애들요. 참고로 제 딸은 네 살입니다.
어 또 그런데 큰 동물이나 공룡을 싫어하면 안 돼요...
제 딸이 그렇게 싫어하던 샴푸캡을 쓴 이유가 공룡 때문이거든요.
이런저런 공룡을 좋아하는데(1순위는 파라사우롤로푸스. 공주님이래요;) 그 중 트리케라톱스를 좋아하거든요.
그 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실컷 공룡 동요를 감상하시다 목욕시간, 역시나 샴푸캡에 기겁을 하시던 딸을 안아 들고 거울을 보여 주면서,
"어?! 개또이 트리케라톱스같은데?! 우와 멋지다!!!"
했더니 좀 읭? 스런 표정이더니
"엄마 나 트리케라톱스야!!! 트리케라톱스는 나뭇잎 좋아해!!"
하면서 엄청 협조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저희집 목욕시간에 평화가 찾아왔던 겁니다!
보통 애기들 공룡 다 좋아하지 않나요??
여전히 샴푸캡을 싫어하는 자녀분 때문에 매일 밤이 두려우시다면,
트리케라톱스를 소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