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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콘서트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작년 12월에 아내와 함께 심야로 봤는데
밤 12시가 넘으면 꾸벅꾸벅 조는 아내가 들떠서 집에 가는 내내 영화얘기를 했을만큼 저보다는 아내가 더 좋아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어바웃 타임 이후로 본 영화 중 최고였었죠.)
라라랜드 콘서트가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 등을 꼬집으면서 꼭 예매해달라고 했었지만..
예매 오픈 당일에는 2시간동안 노력했으나 그날도 그 다음날도 예매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난 후 정말 우연히 책을 구매하기 위해 들어간 페이지에서 추가 오픈 소식을 알게되고 예매에 성공했고 일요일 8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이전 회차를 본 사람들은 어떻게 봤을까? 하고 돌아본 후기들은 다들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대치를 아주 많이 낮추고 공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본 저의 소감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많이들 비난하신 싱크 부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에필로그에서의 트럼펫 솔로 부분은 영화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꽤 좋았습니다.
1부 오프닝에서의 느낌도 꽤 좋게 출발하였고
첫번째 곡인 another day of sun 은 많이 어색했습니다만 엔딩 크레딧에서 연주하는 건 굉장히 좋더군요.
Someone in the crowd 같은 경우에는 영화쪽보다 전 이쪽에 한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영화에서는 이랬었지 공연에서는 이렇게 들리네 하면서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꽤 좋았고,
영화의 타이밍에 맞춰서 지휘봉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꽤나 재밌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처럼 에필로그에서의 클라이막스는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그 순간엔 음악보다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이야기에 빠져서 귀에 잘 안들어오더군요.
오히려 후기를 보지 않았다면 '음?' 하고 넘어갔을지도?
엔딩 크레딧 중 연주한 another day of sun은 라라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끝났다~" 하는 느낌이 들면서 시원하게 연주되는거 같아 이 날 들었던 연주중 가장 좋았습니다.
아내와 같이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버스시간에 늦지않게 뛰어야했습니다....
지방 사는 사람은 이럴 때 좀 서럽더라구요 ㅎㅎ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왕복 6시간 정도의 시간과 돈을 들였지만 전 좋았습니다.
P.S. 개인적으로 I ran 을 연주 안해주는건 좀 아쉽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