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불면 날아가버릴 한 줌 권력을 영원불변의 가치로 떠 받들고 사는 한경오야 들어라.
밑바닥 대중의 감성에 발을 딛고 있지만 두 눈은 늘 더 높은 이상에 고정되어 있는 선민이자 깨시민으로써 말한다.
까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부조리한 권력이 숨을 옥죄던 시절
그래서 권력을 까는 것 만으로도 대중에게 호응을 받던 시절이
대강 20년 전 쯤엔 있었던것도 같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다.
권력을 까는 것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장함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약간은 조심스럽던 때였다.
참여정부가 들어섰다.
돌이켜보면 그땐 노무현때문이다가 국민스포츠였더랬다.
개나소나 다 까던 시절이었다.
안까는 놈이 바보였던 시절이었다.
mb 정부가 들어섰다.
까는 일이 일상이었다가
까는 일이 일상을 무너뜨리는 시절로 돌아갔다.
그네가 정권을 잡았다.
까는 것이 일상을 무너뜨리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시절이 되었다.
대중은 권력을 까는 것에 대한 트레이닝을 너무하다 싶을 만큼 훈련받았다.
까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대중은 이미 체감했다.
지난 수년간 아무런 힘도 없는 필부가 권력을 까다가 삶이 어그러져 투사로 나서게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봤다.
너희들은 '언론은 사회의 공기'라는 대의 뒤에 숨어있지 않았느냐?
너희들은 그동안 까는 것에 대한 권력의 탄압을 언론탄압이라는 방패로 방어해오고 있지 않았느냐?
너희들이 진심으로 생계를 걸고 권력을 까 본적이 있느냐?
지난 20년간 너희들은 모든걸 걸고 잘못된 걸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해 본 적이 있느냐?
기분이 어떠냐?
필부필부 나부랭이가 감히 언론고시를 패스한 엘리트를 가르치려고 드니 짜증나냐?
지금 너희들이 느끼는 그 감정이
대중이 너희들에게 느끼는 그 감정이다.
제발 좀
구름위에 붕 떠서 떡고물 던질 생각만 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던져주는 떡고물을 주워먹던 그 때의 대중이 아니란 것을 자각 좀 해라.
너희가 상대하는 대상이 각각의 분야에서 수년간 전문지식을 쌓아온 전문가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그 각분야 전문가들이 뭉쳐서 너희들을 상대한다는 것을 제발 좀 체감하길 바란다.
잽 전문가, 라이트어퍼 전문가, 레프트 훅 전문가들과 싸우면서 너희들은 그동안 잘 우려먹었던 라이트 훅 하나로 덤비려고 하냐.
정리하자.
십수년간 너희들이 못해왔던 일에 대해 교지를 내리고자 한다.
너희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밑바닥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싹 다 모아서
너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해라.
특히나 분노한 대중의 항의전화를 받고 있는 영업마케팅고객대응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들어라.
현재 너희들이 맞닥뜨린 상황을 가장 객관적이고 실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팀이 그 팀이다.
(기자, 데스크 나부랭이들 모아서 토론해봐야 답 안나온다.)
그리고나서 너희들의 방향을 천명해라.
우리는 곧 죽어도 권력을 까야겠습니다. 라고 밝히면
대중은 "오케! 니네 방향 이해했어. 맘엔 안들지만 지지하겠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이런 녀석들도 있어야지!" 하고 수긍할거다.
근데 갑자기 궁금한건
이 쉬운 일을 못하는 건 자존심 때문이냐?????아님 꼰대가 된거냐?진보신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