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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결혼생활
게시물ID : wedlock_8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치행님
추천 : 35
조회수 : 2351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6/06 01:18:29
결혼게 눈팅하다가 올해 10년차라는걸 깨닿아서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맥이 좋아서 g3부터 이것저것 쓰면서쌓인 지식들로 댓글놀이+호빵맥을 가지고싶다는 생각에 커뮤니티에서 살다시피 했었고

 와이프는 잡이 편집 디자이너라 커뮤니티에 종종 들어오는 상황

어느날 지역모임 비슷하게 번개할일이 생겼음
우르르 모여서 술먹고 치킨뜯고 놀다가 와이프를 처음봄
(그날 필요한 어플이 있다고 하길래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고 받으러 나오라고했었음..ㅋ)

첫인상은
아..진짜 참하게 생겼다 
근데 내스타일 아니다

 와이프의 저에대한 첫인상
뭐 저런놈이 다있지??
(흰바지에 커피흘려서 얼룩덜룩하고-_- 여남은명 되는사람들 다 두루두루 친한척)

와이프는 이날 파일만받고 가려했는데 술자리에 누가 노트북 들고오나??
연락처만받고 다음을 기약했음

다음번에 만나서 파일주고 밥한끼 먹고 이야기 하는데 말이 아주잘통함
(맥이야기만 주구장창 했는데 안통할리가..)
 
한번더보고 또한번더보고..
이게 보다보니 정들었음-_-
 
운전중 내가 생일 언젠지 물어봤음
몇년 몇월 며칠..
완전 놀래서 급브레키 밟아서 사고날뻔;;
내생일이랑 같음..
내가 6시간 오빠임

이때부터 엄청 친해져서 자주만남
심지어 울 삼촌이 모대학 디자인과 교순데 제자임
 동부산끝-서부산끝에 살았는데 이틀에 한번씩 만남
결코 사귀는건 아니였음
친한 친구였음..

한날 지방에서 아는동생이 와서 밥먹이고 관광시켜줬는데
무슨사이냐 물어보길래 손만잡는 사이라 했음

그렇게 요즘말로 썸비슷하게 타다가 사귀게됨
같은시기 처제도 연애중

2년쯤 연애하던 어느날 처제가 결혼한다함;;
가을에 날잡음
장모님 큰애가 안갔는데 둘째 못보낸다며 등떠밀려 봄에 결혼함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결혼을 함..
장모님 1년에 둘보낸다고 똥줄 빠지셨음

결혼후 석달쯤 됐을때 저 일하다가 사고로 다리절단..
와이프 울고불고 난리나고 내인생 종치는줄 알았음..
근대 요즘 의학 좋음-_- 
수술하고 2달쯤 있으니 걸어다닐만함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울 첫째 생김..ㅋ
다리 완치는아닌데 절고다니지는 않음
비오는날 좀 쑤신것 빼고는 아주 멀쩡..

그렇게 첫째 생기고 둘째 생기고
잘먹고 사는데 갑자기 금속쪽 경기가 안좋아짐..
월급 하루 이틀 밀리면서 2000만원 넘게 밀림..

 이당시 정말 힘들었었는데
울 딸이 옆집 짜장면 먹는다고 짜장면 먹고싶다고 했는데
옆집에서는 와서 먹으라고 하고 
우리는 애한테 니가그걸 왜얻어먹냐고  엄청 화냈음
그날밤 와이프랑 엉엉 울었음
주머니에 4천원 없어서..
힘들게 버텨준 와이프한테 진짜 고마움
 
그러다가 사장이 기계팔아먹고 도망감;;
하루아침에 백수됨;;
노동부가서 채당금 신청하고
(사업주 없다고 돈받는데 1년넘게 걸림)

우연히 좋은분들 만나서 창업.. 
안그래도 없는돈에 초창기 6개월은 진짜 힘들었음
와이프한테 진짜 미안함..ㅠㅠ
그러다가 자리잡고 밥먹고 살만해짐

집구석에 있는 빚 청산 다하고 잴먼저 와이프 목걸이 사줬음
내맘에 드는거 샀는데 지맘에 안든다고 궁시렁 대면서도 몇년째 절대안뺌

요즘도 경기안좋아서 힘들고 어렵지만
부지런히 벌수있을때 벌어야함

직원들 퇴직금외로 쪼끔씩 적금넣는거
와이프 애들이름으로 적금들고있는건 안자랑 

내가 쓸돈 없는건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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