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날씨는 분명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었다. 봄과 여름 그 어딘가에 걸쳐있는 어중간한 날씨였을진데... 너와 함께 있는 내 마음은. 너에게 섭렵한 내 마음은 봄이고, 여름이었으며, 가을이고, 겨울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손을 잡은 내 손은 여름처럼 뜨거웠고, 의심 할 여지없이, 분명히. 내 마음을 쓰다듬은 너의 체온은 봄날의 바람이었다. 그런 네가 조금만 멀어진다고 해도 천천히 죽어가는 가을처럼 쓸쓸한 나일텐데. 아. 네가 없는 나는 죽어버린 겨울일 테구나. 누군가 밟은 자국도 없는 눈만이 쌓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