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얘기 아니지만 하도 황당해서 적습니다. 오늘 학교서 있던 일입니다. 이번주 주번 두명중 한명이 저였죠. 5교시 체육을 마치고 어슬렁거리며 반으로 가다보니 이런, 제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걸 깜빡 했습니다. 반 앞 복도에 반아이들이 와글와글 하더군요. 얼른 달려가서 열쇠를 주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한 5미터 앞에 늙은 여선생이 손가락을 까닥거립디다. 바닥에 책 한권 엎어놓고. 달려가봤더니 다짜고짜 책으로 저를 쥐어패는겁니다. 나참... 전 영문도 모르고 고대로 맞았죠.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팔이고 다리고 머리고 몸 할것없이 무지막지하게 패더군요. 때린데를 열대도 더 때리더군요 -_-;; 수십대 맞고서 벙벙해서 왜 그러시냐고 여쭤보니까 달려가면서 자기를 스쳤답니다. 그래서 책이 떨어졌데요. 그러고 사과도 안한다고 소리소리 지르더군요. 겨우 책한권 떨어진걸로 그렇게 사람팰수가 있습니까 =_= 더구나 저는 부딛힌 느낌조차 없었는데 생사람을 잡고 난리를 피우더군요 -_- 이새끼 저새끼 미친자식 돌은자식 이욕 저욕 다 섞어가면서... 안경까지 날아갈뻔 했는데 제가 손으로 잡고 있어서 무사했죠. 제가 설명을 했어요. 느낌이 안나서 몰랐다고...그러니까 모르긴 뭘 모르냐고 자기랑 부딛혔는데 뭔 헛소리냐면서 계속 때리는겁니다. 자 던지고 책으로 치고 몽둥이로 치고 -_-저게 선생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리고서 5교시때 수업하고 애들이 말 안들어서 화가 나 죽겠는데 왜 치냐는 겁니다. 불렀는데 왜 무시하냐는 겁니다. 제가 일부러 쳤습니까? 그냥 달리다가 부딛힌 거고, 거기다가 애들이 바글바글 대는데 그 소리가 들리겠습니까? 말안들은 애들 따로 불러 벌주면 될것이지 그걸 저한테 화풀이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잘못한것도 없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데 왜 저 쇼를 벌이는지... 복도에는 저 맞는거 보고 웅성웅성 거리고, 여하튼 저는 책을 주워 드렸더니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따라갔더니 또 몇대를 치더니(수백대를 쳐봤자 50대 아줌마가 치는건 아무리 굵은 몽둥이로 쳐도 통증이 5초안으로 사라집니다 -_- 선생만 힘 뺀거죠) 또 막 캐묻습니다. 애들이 기다리니까 빨리 달려가느라 몰랐다고 하니까 또 치면서 변명좀 그만하라고 합니다. 설명했는데 저렇게 나오니 할말 있습니까? 그냥 무조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할수밖에요. 제가 그렇게 나오니 지도 할말이 없었던지 마지막으로 심술을 부리더군요. 끝까지 자존심 세우려고... 분필통을 책상 아래로 툭 쳐서 떨어뜨리더니 분필통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분필들이 후두두 떨어지는 걸 주으라고 하더군요. 어쩔수 있나요? 굽신 엎드려서 주웠더니 가보라고 합디다. 나참 -_- 진짜 학교생활 8년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네요. 당시에는 그 x 목을 비틀어버려도 시원찮다 했습니다만 간신히 참았습니다.(다쓰고 보니까 할말 많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