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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과연 혁명이라 할 수 있을까요?
게시물ID : history_28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5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6 20:13:29
한편으로 보자면 혁명스러워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죠.
 
역사의 한 대사건을 너무 일면적으로만 보려드는 건 정치적 편향이 깃들여 있는 의도적인 행위이죠.
 
용어에는 그 용어를 쓰는 자들의 정치적 의도가 배어 있습니다.
 
동학난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
 
왕조적 입장이라는게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그냥 난리죠. 반란이구요.
 
혁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 그 사건을 봉기 주체들이 의도적으로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언명하고 있는 거죠.
 
그러나 과연 봉기를 일으킨 동학군의 수뇌부가 무엇을 바꾸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동학군 지도부 내에서조차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죠. 예를 들어 전남쪽에서 군사를 일으킨 김개남은 역성혁명의 면모까지 엿보였다 합니다. 거기에 반해 나중에 봉기에 참여한 북접 최시형의 경우는 과연 사회혁명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전통적인 민란 내지 교단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실력행사 정도의 의지 이상이 있는가는 의문입니다. 거기에 반해 전봉준은 그 중간의 자리에 서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왕조의 입장에서는 셋다 모두 역도일 뿐입니다. 게다가 당시 반상의 질서라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양반들의 눈에도 역시 셋 다 사회 질서를 깨뜨리려는 빨갱이와 같은 무리라고 인식했을 겁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살펴보아야 할 점은
 
지도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이를 계기로 당시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사회질서를 염원하는 흐름을 획책하는 인간집단이 존재하느냐입니다.
 
혁명이라는 말은 때론 지도부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런 사회질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질서를 염원하는 인간 집단의 존재때문에 정당성을 획득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측면을 고루 탐구해 보지 않는다면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본질을 잃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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