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나서 쓰는 잡설이지만 저는 게임을 무척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아재 유저입니다. 게임이라 하면 웬만한건 다 즐기는 편인데 유독 정말 후회하는 게임이라면 대전격투가 있겠네요. Fps는 보통 팀전으로 하니깐 처라리 노하우라도 쌓이는데 대전격투는 1:1인데다가 실력차이가 승패라는 극단적으로 나니깐 좀 글터라구요.
십몇년전 고등학교때 저는 오락실에서 소울칼리버2를 나름 수준급으로 잘했습니다. 물론 유저 자체가 얼마 없었지만 제가 주로 하던 볼도라는 캐릭터가 이상하게 손에 잘맞았고 이 캐릭터는 조금 변칙 얍삽캐릭터였습니다. 진짜 어느날 갑자기 고수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면 한 2년간 안양의 명물이었는데 저희때는 모종의 미덕이 있어서 오락실에서 상대랑 얼굴을 보면서 게임을 하기때메 실력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현피 터질까봐 한두판 정도는 봐주고 그랬습니다. 아니 뭐 농담이지만 어쨌든 실력차이가 나면 적당히 어느정도 리스크는 감수해주는게 미덕이었습니다. 동네 오락실이래봤자 한집건너면 아는 사이고 또 그때는 그런 개념을 몰랐더라도 그런 미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쯤 저는 모탈컴뱃x를 구매하였습니다. 그 전에 인저스티스를 75프로 세일때 구매하였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모탈은 조금이라도 일찍 구매했죠. 그래도 사람만나기 어려워(외국 사람만나면 핑이 튀어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했는데 모탈은 또 아시아 사람이 거의 없어서) 모탈 카페을 가입하고 거기 사람들과 게임을 몇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알게된 어떤사람이랑 한동안 게임을 하는데 에일리언이라는 캐릭터로 점프 장풍만 쓰더라구요. 물론 노하우가 있으면 파해법이 있겠지만 정말 얍삽하게 그것만 주로 쓰는 겁니다. 그거 피하러 달려들다가 콤보를 맞는 그런식... 어느정도 이해하고 또 발끈해봤자 쪽팔리니깐 아무말 안하고 계속 해줬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관중하고 제가 다른 사람이랑 붙다가 지는데 메시지로 "풋! 정말 아쉽네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정말 채팅에서 풋 이러고 쓰는 사람 간만에 봤습니다. 그런 분위기였던거 같슴니다 다 지면서 배우는 거라고 자비나 배려 그런 즐거운 플레이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거 갘더라구요. 사소한 어그로였겠지만 저는 그날 이후 모탈을 지웠습니다. 모탈을 접게해준 메탈 어쩌구님 지금생각하면 고맙네요.
하다못해 이런 마이너한 겜도 고인물화 되는데 철권은 이미 과거부터 고이기로 유명한 게임이고 저는 갠적으로 어쩌다 몇판 재밋게 했다고 몇만원을 날리고 싶지 않더라구요. 특히 철권처럼 그 깊이가 더한 겜은 말할 것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