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서
만리장성 쌓을 시절에
매우 아름다운 여자와 젊은 건축가가 결혼을 했더랍니다.
근데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황명으로 남편이 만리장성 부역자가 되었는데
다 쌓기 전까진 돌아올 수 없었답니다.
그렇게 생과부 신세로 살던 여성에게 한 나그네가 접근합니다.
나그네는 아름다운 그 여인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여인은 정을 허락치 않았고
그런 여인의 고집만큼 나그네의 집념도 어마어마했습니다.
끈질긴 구애에 결국 마음을 꺾은 여인이
그래도 결혼까지 한 남편을 그냥 배신하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죽은 남편의 수의를 짓는 심정으로 새 옷을 지어줄테니
그 옷을 가지고 부역장에 가서 남편에게 옷을 전해주고 편지 한장만 받아와달라고 말합니다.
나그네는 드디어 그 여인과 평생을 살게되었구나 좋아라 하며
다음날 아침 그녀가 지어준 옷 보따리를 들고 부역장으로 갑니다.
부역장에 도착한 남자가 면회를 신청하자
관리자는 한 사람이 나오면 대신해서 한 명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그 남자는 여인의 남편이 옷을 갈아입을 때 까지 잠깐 들어가 일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영문을 모른채 나온 남편이 보따리를 풀어보니
옷과 함께 편지가 있었고
아내의 편지에는 당장 옷입고 튀어오라는 내용이...
그렇게 나그네는 여인과 하룻밤을 지내려다 평생 만리장성을 쌓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