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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음/긴글주의]시급5만원이라는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353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iY
추천 : 1
조회수 : 2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14 02:29:28
http://todayhumor.com/?gomin_1352585

이글을 쓴 작성자입니다.

뭐야 뭔데 시급이 5만원이야? 자랑이야?
하시는분들은 제글보면 오해가 풀리실지도;;ㅎ
  
제가 댓글로 전에 있었던 일들 올려도 될까요?
라고 썻는데 몇몇분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다시한번 글을 써봅니다.

사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익명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그때 있었던 고민과 , 그때있었던 일로인해
생긴 고민도 있기에 고민게에 익명으로
쓰게 되었네요.
저자신에대한 에피소드들도 정리하며
적어보고 싶었구요.
 꽤나 과거 이야기부터 최근얘기까지 쓰게될것
같습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네요.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음악밥을 먹고삽니다.
아직 제대로된 프로도아니고 레슨, 연주
간간히 하는 알바가 수입의 전부이죠.

약7~8년전 신입생시절
저에게 고민덩이었던 에피소드 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실력도 돈도없는 신입생
실력이 모자라니 연주도 못불려다니고
쭈구리 처럼 지내는 나날 이었습니다.

한학기를 그냥저냥 보내고 여름방학때 
돈이라도 벌어야겠다 하며 편의점야간을 
시작했습니다.
주간도 구할수있었지만 언제 연주가생겨서
불려다닐지 몰라 차라리 맘편한 야간을
구했죠.

  주간 2명에 야간2명이었던 기차역앞의
편의점. 당시 최저시급에 준하는 알바비를
받으며 밤 10 시부터 아침 8 시까지
일을 했는데요.
몇일 안가 야간한명이 그만두는 바람에
저혼자 두달반에 가까운 시기를 두세번만
쉬며 제가 다했습니다.

그렇게 편의점에서 노숙자와 꽐라들의
공세에 고군분투 하던무렵
저에게 연주가 들어왔죠.

"xx아 이번 광복절에 xxx 야외 스케이트장
에서 축하음악회가 있는데 너도 할수있니?"

"네 !! 할수있습니다!'"

"연습은 하루전날에 하니까 늦지마"

"네!"
 
알바때문에 못한다?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시키면 해야합니다 ㅠ
물론 연주에 굶주려있던 탓도 있습니다;;ㅎ 

몇일뒤 연습날이 다가왔습니다.
 집에서 자고 일어나면 8시 씻고 밥먹자마자 
편의점에가서 일을 열...심히 하고
8시에 퇴근해서 집에가자마자 씻고 악기를
챙깁니다.

저희동네 시골이어서 시내까지 한시간이
걸리기에 오후 2시연습은 가혹합니다.
막내는 가서 연습세팅도 해야하기에
11시쯤 출발해서 1시 전후로 연습실에
도착합니다. 열심히 세팅을해놓고
사람들이 오면 연습을합니다.

약 두시간의 연습이 끝나고 세팅을 치웁니다.
5시쯤 됩니다ㅠㅠ
다시 집에갑니다. 짐을 내려놓고 밥먹고 
편의점을가죠. 두눈과  뒷목이 후끈후끈
합니다.
또 일을합니다. 얼마전 편의점이
개인업자에서 본사직영으로 넘어간터라
뭔가 빡세졌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5700원?으로 시급은
올라갔지만 의자가 없어지고
본사 사람들은 잠도없는지 틈틈히전화해서
이거저거 확인하고. 매뉴얼을 다시익히고
 
우여곡절끝에 일을마치고 집에와서 
리허설 무대세팅을위해 옷을갈아입습니다.
리허설 시간 한시간~한시간반 전에미리가서
세팅을 해야만 합니다.

리허설은 세시 세팅은 두시까지 모이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연주장소로 갑니다.

당시는 여름중 최고인 8월중순...
연주장소는 야외...
저와같은 신입생부터 예비역 형님들까지
열심히 세팅을 합니다.

유체이탈이 이런거구나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절 무대세팅하게
조종을합니다.

모두들 도착하고 리허설을합니다.
쉬고 있을때  바닥의 열이 임시천막때문에
나가질 못해  졸음이 옵니다.
하지만 막내는 잠들지 않습니다.

리허설이 6시쯤 끝납니다.
가수들도 오고 꽤나 크게 하는 행사라
늦게끝납니다.
7시에 연주 시작인데... 한시간 동안 
선배들과 함께 잡일을 합니다.
7시에 연주를 했지만 뭘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지금도 기억이안납니다;;

다만 기억나는것은 10시까지 출근인데
8시 반쯤 마무리가 되는가 했는데 
마지막 가수이신  현철님께서 
앵콜을 4곡인가 하시는 바람에 

조마조마 했던 기억밖에 없군요..;;

9시쯤 연주가끝난뒤 편의점 점장님께
30분쯤 늦을거같아 죄송하다 얘기드리고 
빛의 속도로 세팅을 치웁니다.

잠은 이미 잊었습니다. 출근해야 합니다.
9시 40분쯤 다 끝나고 같이 연주한분의
차를 중간까지 얻어탄후 택시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그와중에 점장한테는 왜이리
전화가 오는지요... 알았다고 했으면서 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한명의
편돌이로 돌아갑니다.
다행이 그날 손님이 적당히 있어서 근무중
잠을 자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을 불태운후 8시 퇴근...

집에와서 9시반에 잠들어서 출근전까지
한번을 안깨고 잤습니다..;;

참 이렇게  잠을안자도 쓰러지지 않는
인체의 신비로움을 느낀 날이었죠.

그후로 워터마크처럼 인이박혀버린
다크서클과 두~세달간의 생활에 지금도
제시간에 쉽게 잠못드는 고민이 
생겨버렸습니다.

앞으로도 이런생활이 또 반복될수도 있는데
이 끈을 계속 붙잡아야하는가 라는
고민도 했었지만 그때온 가수중 한명이
완전 신인이었던 여가수였는데
 저도 두세걸음 있는곳에서
계속 있었지만 전혀 누군지 몰라보고
 관객도 아무도 호응안해주는데도
리허설 부터 본무대까지 정말 열심히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흘리며 노래와 춤을하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모습을 보고 느낀바가 많아서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가수는 약 몇주뒤 '미쳤어' 라는 노래로
빵 뜨게 됩니다.)
근데 마무리는 어떻게하지... 기승전담비네...


/////: 혹시 괜찮으시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최근 고민인 레슨 부모님과
학생 얘기를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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