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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병신같은 새끼라고 욕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353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ra
추천 : 11
조회수 : 6709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5/02/14 03:04:45
햇수로 결혼 6년차, 4살과 생후 40여일 아이의 엄마 입니다.

맞벌이이고 지금은 출휴 중인데 여초 회사다 보니까 육아 휴직도 보장 받긴했는데 특수 파트라 1년 다쓰면 목날라가서 3개월만 받아서 대충 6개월 쉴 수 있습니다. 쉬는게 쉬는건 아니겠지만.

남편은 직업상 24시간 근무를 하고 다음날 퇴근해서 또 그 다음날 24시간 일하는 퐁당퐁당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큰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둘째 아이랑  집에 있는데 잠도 잘자고 젖도 많이 먹었던 큰 아이와는 달리 둘째 아이는 적게 자주  먹고(많이 먹이면 바로 게워냄)  적게 먹으니 잠도 오래 안자서 새벽엔 대충 30분~1시간 단위로 깨서 수유 합니다. 다행인건 출산에 최적화 된 체질이라 분만도 그렇고 수유도 그렇고  고 힘들지는 않습니다만 잠을 제대로 못자는건 남편이나 저나 비슷합니다.

남편은 퇴근하면 아프리카 방송 보다가 자기 시작해서 (퇴근 시간 오전 10시정도.. 집도착 시간이요..)  오후 5시쯤 깨웁니다. 큰 아이 데려 와야하니까요.
전 작은 아이 봐야하니 낮에도 자긴 힘들고 아이 잘때 쪽잠 자는 정도에다 제 밥 챙기기랑 약간의 집안일 그리고 아이 목욕도 있으니 실상 밤이나 낮이나 잠 못자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100 일 좀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버티고 있고요. 

결혼 전부터 잠이 많은 사람인건 알았는데 요즘은 제가 잠을 못자서 그런지 상당히 예민해져서 이미 남편의 태도 중 이미 포기한 부분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습니다. 결국엔 폭발해서 병신새끼라고 욕했고요,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하는데 남편은 그게 문제라며 맞받아 치네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남편은 흡연자입니다. 흡연자체를 싫어하진 않습니디만(저도 흡연자였습니다)  임신하면서 입덧중 하나에 담배냄새만 맡으면 위액까지 토해낼정도로 거부가 심해졌습니다. 한창심할땐 남편 들어오자마자 토할정도 였습니다. 지금은 그정돈 아닌데 여전히 냄새 맡으면 힘듭니다. 손이랑 가글만 하고  아이 만지는것도 싫고요. 첫째 귀가 시키고 담배 피운다고 아이 둘다 나한테 맡겨놓고 담배 피우러 가는것도 솔직히 죽이고 싶을만큼 짜증 납니다. 담배 피우러 나가서 아프리카 방송 쳐보면서 10분 20분있다 기어들어오는  것도 짜증나구요. 
방송도 제발 애들 있을땐 보지 말라고 진짜 뻥 안치고 천번은 말했습니다. 게임방송인데 유명하고 나발이고 방송중 씨발, 개새끼, 존나 등등 절반은 욕과 함께입니다. 목소리도 하이톤이라 진짜 듣기 싫은데 애는 티비 틀어주고 방송 보고 있는거 보면 진짜 천불올라와서 휴대폰 박살 내버리기 전에 꺼라, 애 들으니까 욕하는 방송 보지 마라, 첫째좀 신경 써줘라 이러면 이어폰 끼고 첫째랑 10분놀고 다시 티비 틀어주고 방송봅니다. 첫째는 티비 보다가 결국엔 엄마 하면서 옵니다. 몸으로 놀아주는거 좋아하는데다 둘째 보고는 어리광이 심해져 안아요, 업어요 달고 사는데 둘째 수유라도 하려고 소파에 앉으면 소파 등받이로 올라가 목마탑니다. 지난번엔 목으로 점프해서 죽다 살아났습니다. 물론 그때도 남편은 방송 쳐보는 중이었고요.
 
집안을 분담에 대해서는 뭐... 애초에 시어머니가 그리 키웠으니 할말은 많지만 10개중에 8개정도는 안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결혼당시엔 세탁기 버튼 누르는 법도 몰랐는데 지금은 빨래도 개고 하니 발전했으면 발전한거겠죠. 

첫째 분만하고 남편은 수술해서 집에 없었는데 덕분에 제몸 건사하기전에 육아 및 남편 병수발하느라 산후통이 심각해서  손목 및 팔꿈치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낳고는 도우미 이모님도 한달 부르고 조리원도 열흘 있었어요. 첫째때는 본인 수술을 핑계로 아이 목욕 시킨적 없고 둘째는 제가 손목이 너무 아프니  아이 목욕은 좀 해줘라 했더니 해본적 없어서 못하겠다고 합니다. 누군 첫째때 해봐서 시켰나..  옆에서 코치해주겠으니 시켜봐라 했더니 한손은 애 목잡고 한손은 허리잡고 있습니다. 신생아 목욕은 머리감길때는 허벅지에 딱 받쳐 놔야해요. 분명 여러번 말했는데 걍 마이동풍. ..  아이는 불편하니 울고불고. 그와중에 애가 왜이렇게 울지? 씻는거 싫어하나봐  이러고 있고...
담배피우고 와서 애씻긴다는것도 정말 미칠정도로 싫고... 솔직히 다 싫고.

그래, 포기하자 그냥 저 남편새끼가 지 몸뚱아리 하나 챙겼음 좋겠다 하는데 그것도 안해요.
저 결벽증 아닙니다만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샤워하고 양치는 세번은 기본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이 보느라 남편 없는 날엔 머리는 못감지만 물로라도 대충 행구긴 하구요. 근데 남편은 피곤하단 말로 안씻는걸 합리화 합니다. 정말 구역질 올라와요. 솔직히 저렇게 안씻는거 보면 관계는 커녕 만지는 것도 싫거든요...
그러면서 자기 욕구 안풀어준다고 땡깡.. 냄새나서 싫다고 했어요. 차라리 야동보면서 혼자하라고. 관계는 제 몸상태상 익스큐즈구요.

말을 해도 듣는 시늉을 안하니 포기한건 정말 많지만 정말 화나는건 본인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에요.  일주일에 집에 기본 세번 많으면 네번 있는건데 제가 남편 집에 있으면 첫째좀 재워달라고 해요. 첫째가 자면 둘째 하나만 신경쓰면 편하니까. 일찍 재우는 것도 아니에요 10시쯤? 근데 그것도 못해요. 핑계는 있죠. 애가 엄마만 찾는다. 그래서 재우러 들어가면 둘째는 봐주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걍 또 방송 쳐봄..
근데 자기는 잘한데요.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내가 화내면 너도 잘하는건 없단 말로 물타기.
옆집  부부가 우리랑 비슷하게 첫째 둘째를 낳았는데 그집  아저씨도 애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거 못봤다, 자기 잘하고 있는거다. 이 지랄. 근데 그집은 남편 엄마가 매일 와서 애봐주시거든요. 우리집요? 출산전에 토요일만 와서 봐주셨어요. 그것도 감사한거긴 하지만.

만삭때까지 첫째 자고 있는거 안아다가 원에 데려다 주고 출근했거든요. 남편이 작년에 반년정도 구직중이었는데 밤늦게까지 방송본다고 못일어났고  아침에 깨우면 잠결에 욕하는것도 짜증나서 스트레스받느니 그냥 내가 하고 말지 했거든요. 분만 한달전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때만 신랑깨워서 보냈구요. 오죽하면 도우미 이모님이 첫째 데려다 줄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몇번 보지도 못한 사람이 그집 엄마 애낳았냐고 맨날 배불러서 자는 아이 데려다 주는거 보면 안쓰러웠다고. 
진짜 창피했어요.

남편에게 욕한건 그제. 둘째가 계속 우는데 방송본다고 미동도 안하는거에요. 집에 노령견 한마리가 있는데 고혈압이라 약을 꼬박꼬박 먹여야하거든요. 두시간동안 겨우 달래다가 재우고 물한잔 마시러 나왔는데 그  약하나 안주고 방송보는 꼴을 보니 병신같은 새끼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랬더니 욕했다고 발끈해서는. 이럴거면 이혼하자 했더니 자기는 잘못한게 없어서 이혼 못한데요.
너도 잘 하는거 없다며.
전 근데요 제가 저따위 남편한테  그런말 들을정도는 아니거든요.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한테는 내얼굴에 침뱉기니 말 못하고 새벽에 둘째 깨서 못자고 있는데 거실에서 남편 코고는 소리에 빡쳐서 길게 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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