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감동적인 좀비
게시물ID : humordata_13542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직이
추천 : 5
조회수 : 10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4/09 03:45:43

맨 아래 영상이 있는데 그 전에 그냥 재미삼아 소설 한 번 써 봤습니다.

좀비가 된 부모가 아이를 살리는 내용인데

은근히 짠해서...ㅜ.ㅜ

그럼 재미있게 봐 주세요~~

============================================================

 

도시에 분노바이러스가 퍼졌다.

흔히 좀비라 불리우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좀비들...

 

나와 내 아내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아직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지대라고 알려진

한적한 시골 동네로 탈출하기로 했다.

 

집 문 밖에는 수백의 좀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차를 타기까지 적어도 10미터는 뛰어야 한다.

나는 아이를 업고 아내의 눈을 본다.

 

서로 말 없이 눈을 바라보다가 심호흡을 한다.

 

하나

 

문을 열고 차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간신히 차를 타고 문을 잠근 뒤에

아이를 뒷 좌석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내의 팔에 어느새 상처가 생겼다.

나의 사랑...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렇지만 난 사랑하는 아내를 버릴 수 없었다.

아내는 아이를 위해서 자신이 이성을 잃게 될 상황을 대비해

안전벨트로 자신의 몸을 최대한 결박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흐른다.

 

한참을 운전하면서 아내를 볼 때마다

그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뒷좌석의 아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내 가슴을 후벼 판다.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머리에 커다란 충격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아내가 드디어 이성을 잃고 나를 공격 한 것이다.

 

정신이 들자마자 머릿속에는 온통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차에서 아이를 구하고 나니 여기 저기 아픔이 느껴진다.

나도....

상처를 입었다.

 

아마 머지않아 나도 이성을 잃게 될 것이다.

 

내 아기...

착한 우리 아기...

 

어떻게든 나는 우리 아기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 나 스스로에게 알고리즘을 짜야겠다!

지도를 펼치고 안전지대까지 최대한 단순한 경로를 찾았다.

중간에 험난한 지형이 있었지만 그 곳을 지나기 까지는

내가 이성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에 썪은 시체의 장기를 봉지에 담았다.

이것이 내가 이성을 잃었을 때 내가 나의 아이를 공격하지 않도록 만들고

내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미끼가 될 것이다.

 

이정도 알고리즘은 너무 단순하다.

좀비가 단순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이제 나는...

한없이 걷게 될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부디 내 아이가 무사하기를 바란다.

 

부디 나의 마지막 알고리즘이

아무런 오류없이 작동하기를 바라며

나는 서서히 나를 잃어간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