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 (http://photo.media.daum.net/group1/affair/200602/22/nocut/v11782833.html)
한국인 입양아 토비도슨의 생일은 1978년 11월 30일.
고아원에서 만들어준 그의 생일만큼이나 입양전 한국에서의 행적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자료도 제대로 남아있는 것도 없어 지난해 도슨은 한국의 친부모 찾기에 나섰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났다.
하지만 도슨은 어릴적부터 매년 한국인 입양아 캠프에 참가했고 이제는 캠프에서 상담가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을 향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그의 열의가 빛을 발한 것일까.
도슨이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 스키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미국을 스키 노메달의 수렁에서 건저내 일약 스타덤에 오르면서 친부모 찾기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슨의 얼굴이 일제히 언론에 보도되자 부산의 한 50대 남자가 "도슨이 25년전 잃어버린 아들인 것 같다"며 나선 것이다.
부산에서 시외버스 운전을 하고 있는 김재수씨(52)는 친구들이 도슨의 사진을 보고 먼저 전화를 해올 만큼 도슨과 닮아 있었다.
이른아침 마산행 버스에서 출발 준비를 하던 김씨는 갑작스런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얼떨떨한 모습이었지만 25년전 잃어버린 아들 봉석군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얼떨떨함은 이번에는 찾을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토비도슨이 당장 오는 26일 스키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씨 가족은 도슨의 경기 비디오를 다시 틀어보며 얼굴을 익히는 등 벌써부터 만남으로 설레는 분위기다.
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씨의 이야기가 일제히 보도된 다음날 여기저기서 도슨의 부모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홀트아동복지회 등에는 도슨의 부모라는 사람이 열명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부모와 태어난 나라에서 버림받았던 입양아가 유명세를 타자 뒤늦게 부모라고 나선 이들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언론의 성급함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씨도, 도슨도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실제 만남을 가지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일부 언론은 벌써부터 김씨를 도슨이 입국하는 공항으로 데려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국의 무관심 속에서 찾아도 찾아지지 않던 부모가 갑자기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언론이 생부모를 찾아주겠다며 앞다퉈 나서는 모습은 씁쓸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토비 도슨의 이야기는 비슷한 사례인 슈퍼볼의 영웅 하인즈 워드를 생각나게 한다. .
이들의 성공스토리는 그들이 뒤늦은 호들갑의 대상이기 이전에 우리가 언젠가 기억속에 묻어버리고 싶어했던 한명의 입양아와 혼혈아였음을 진지하게 되새겨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기자의 창/부산CBS 장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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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금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