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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 대성통곡할 준비나 해라!
게시물ID : humorbest_135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굿레인Ω
추천 : 45
조회수 : 2601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6/25 23:50:35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6/24 20:57:26
아래 글은 6월 22일.. 즉, 이틀전 어떤 사람이 어떤 사이트의 조용히 글을 올린 글입니다.

작성일자는 6월 22일..

제목은.... "붉은악마, 대성통곡할 준비나 해라!"

터어키 국민들이 괜히 경기장 폭동을 일으켰던 게 아니다. 이스라엘이 아무 이유 없이 울분을 터뜨렸던 게 아니다. 아일랜드가 장난 삼아 욕설을 퍼부었던 게 아니다. 토고가 심심해서 축구 못해먹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더욱이 세계 올스타팀으로 불리우는 프랑스까지 나서서 체면 불구하고 근거도 없이 '오심 타령'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나라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그 분노의 대상이 '스위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역 예선에서, 본선에서 스위스한테 억울하게 당한 나라들이란 말이다. 스위스와 경기를 치뤘던 나라들 치고 스위스를 좋은 이미지로 보는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는 것이다.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이 말은 이미 스위스팀과 경기를 했던 이스라엘, 아일랜드, 프랑스, 터어키 국민들이 스위스팀을 향해서 퍼붓는 비난들 중 아주 대표적인 표현이다. 한국? 스위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먹이감이다. 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 축구팀'은 지구 반대쪽에서 자기들 안방으로 축구하러 온, 게다가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적절해서 이 눈이 찢어진 촌스런 애들만 이기면 1위로 16강에 올라 16강팀 중 가장 만만한 우크라이나팀과 맞붙게 될 터여서 어쩌면 8강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판단 하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추악한 심판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던 도적떼가 갑자기 한국팀을 만나 개과천선해서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국넘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꿈 깨길 바란다.

붉은 악마가 광화문 길거리 응원전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 때부터였다. 이들은 네덜란드 전, 그리고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밤의 벨기에 전 때도 나타났다. 인원은 천 명이 채 안 됐는데 과거 국제극장 앞마당인 곳에서 길 건너 동아일보사 전광판을 바라보며 지금만큼이나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였다. 당시에, 멕시코와 네덜란드 팀들한테 허무하게 패했지만 붉은 악마들은 울지 않았다. '앞으로 잘 하면 돼!'하며 자위하고는 굿판을 조용히 거두었다. 그런데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한국 팀이 워낙 승승장구했고 4강에 크게 만족한 나머지 준결승인 독일 전에서 국적만 다를 뿐 독일인 출신었던 주심의 수상한 판정 끝에 패했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고 3-4위 전에서도 형제의 나라 터어키한테 의좋게 패했으므로 울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붉은 악마들은 정말로 축구경기에서 진 것이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복받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운 적이 아직까지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24일 토요일 오전 6시쯤이 되면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던 고통을 10대, 20대가 대부분인 수십만 붉은악마들은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아일랜드 언론들이 스위스 팀을 향해 '추악한 심판들과 합작해서 승리를 강탈해가는 도적떼'라고 일제히 비난하였었는지 그 이유를 너무나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붉은 악마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특히 국제관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타락함으로 가득차 있는 지를!)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는 더욱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6월 24일 새벽6시... 우리 붉은악마는... 무서운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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