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시절부터 궁금해왔던 문젠데 사람이 죽은 후엔 어떻게 될까요? 죽음에 가장 가까운 경험으로 제가 고등학교 때 어쩌다 입원해서 심장이 거의 멈췄던 적이 있는데요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완전한 검은색에 자신이 녹는? 듯한 느낌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 때 저는 죽으면 다 끝이구나, 아무것도 없는 거구나 무섭다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이 지구의 '나'라는 존재가 생물학적인 죽음을 맞이하면 다른 우주의 '나'라는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신이 이 시간과 공간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는 건 태어나서 몇 년이나 지나서고, 심리학적으로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모호한 기억들은 개조될 수 있다잖아요 그러므로 죽는 그 시점에서 내가 돌아본 인생의 기억도 결국앤 100%믿을 게 못되는 거고, 현재의 사유만이 내 존재의 증거니까. 물론 이 지구상의, 이 우주에서 '나'라는 인간, 사람은 한 명 뿐이고 '나'의 생물학적인 존재의 근거는 불에 태워져 빻아 가루가 되어 항아리에 담기겠죠 허나 나도 모르는 새에 나는 다른 우주에서 자신을 '나'라 부를 수 있는 어떤 존재가 되어 있지 않을까. 이 생에 있었던 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어짜피 기억은 중요치 않으니까. 예를 들어 "우리은하:\태양계\지구\아시아\한국\Needd" 은 영구삭제 되어도 다른 인벤토리의, Needd가 아닌 Needd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하면서 눈을 뜨지 않을까. 그냥 생각을 해 봤어요.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