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잔인한 것을 못봅니다.
개봉전부터 기대하던 영화였는데 잔인하다는 평을 듣고 보는 것을 거의 포기했었죠.
그래도 김옥빈인데..신하균인데..하고 맘 단단히 먹고 극장에 갔습니다.
저에게는 고어였습니다. 시작부터 칼과 도끼가 날아다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말그대로 핏빛이었어요.
영화의 반 이상을 눈을 가린채 손틈새로 봐서 팔이 저렸습니다..ㅋㅋ
영화가 잔인함을 반만 줄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꼭 이렇게 피가 터져야했나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도 영화 자체는 좋았습니다. 아무리 눈을 가리고 봤어도 볼건 다 봤습니다.
처음에 마치 서든어택같은 시점으로 액션이 펼쳐지는게 새로웠어요. 제가 봤던 영화중에선 처음보는 거였습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ost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꽹과리 소리와 함께 칼소리가 창창.
김옥빈과 신하균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네요.
신하균은 나이를 먹을수록 왜 뭐때문에 왜때문에 이리 섹시한지 모르겠네요. 정말 치명적.
김옥빈이 정말.. 정말 하 너무 완전 레알 헐 대박 멋있었어요. 사실 김옥빈 이쁜거나 보러가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건 완전 충족.
어린아이의 엄마역할을 하면서 환하게 웃는데 그게 너무 아름다워보였어요.
저는 숙희라는 캐릭터들은 왜이렇게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내 마음속 1순위 아가씨의 남숙희. 그리고 2순위를 악녀의 숙희씨가 비집고 들어왔어요.
숙희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스토리의 개연성이 아쉽기는 했어요.
중상(신하균)이 왜 숙희(김옥빈)을 그렇게 키웠고 그리고 죽이려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중상과 현수(성준)의 전화내용도 밝혀지지 않은거같은데 내가 뭐 놓친게 있나.
뭐 여러 빈 곳이 많은 영화이긴 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정이 가는 영화랄까..
내가 잔인한 것을 잘보는 사람이었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습니다.
오토바이액션이랑 자동차에서 도끼들고 했던 액션이 진짜 대박이었는데 그건 눈 안가리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