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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밖의 경주 여행(게스트 하우스 주의!!)
게시물ID : travel_238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Te
추천 : 6
조회수 : 11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2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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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불행히도 여행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38살 먹은 음~ 그냥 못생긴 아저씨(결혼도 안했으면서)입니다.

이번 주말에 1박 2일로 경주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꽤나 심각한 내용이 없을 것 같은데)
첫날 내려가서 경주 밀면이라는 데를 방문해서 맛있는 비빔밀면을 먹고
석굴암을 보고자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경기도 하남인데
하남에는 아침에 비가와서 DSLR을 못들고 온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이 아쉬움이 나중에 다행한 일로??!)
버스를 두번 나누어 타고 석굴암에 도착해서 범종도 보고 석굴암 속 부처님의
화난 모습을 보니 아~ 내가 평소에 모든 일을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남 탓으로 돌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석굴암을 내려오다가 아르바이트 사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뭔가 트러블이 있은 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겠다고 하고는 우울한 마음으로
불국사로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불국사를 둘러 보았습니다.

사실 경주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이 석굴암 부처님 얼굴이었는데
화를 내시는 모습에 조금 실망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불국사의 그 장엄함과 수려한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경주역으로 와서 시장내에 한식집을 찾았는데 딱히 그런데가 없더라구요
(사실 한식집이 아니라 반찬을 골라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지만)
그냥 가볍게 떡볶이랑 튀김을 먹고 안압지로 갔습니다.
안압지에 가보니 야간개장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아쉽지만 조용한 감상은 못할 것 같아서 대충 둘러보고 첨성대 방면으로
길을 잡았습니다.(이때가 9시쯤이었습니다.)

첨성대를 보기전에 길을 잘못들어서 석빙고를 보고 월성을 둘러서 결국 첨성대로
내려갔습니다.(이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ㅎㅎ)
첨성대 역시 장엄함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무슨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첨성대를 구경하고는 곧바로 숙소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려고 걷다보니
엉뚱한데로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다행히 스마트폰 지도 서비스가 잘되어 있어서(네X버 지도) 길을 잃어버린
가운데서도 무사히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였습니다만
이제부터가 진짜 경험없으시면 조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보니(사실 저녁먹고 이미 한번 둘러본다고 게스트하우스에 왔었음)
외국인 아가씨는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있었고 한국인 청년(문제의 도둑님)과 외국인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다시 밖으로 나와서 맥주 세병을 사들고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사장님한테 전화를 해서 제가 게스트하우스를 처음 방문해서 타올을 한개밖에
준비를 못했다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그럼 원래 타올 한장에 천원씩 받아야 되는데
그냥 한장 정도 서비스로 주겠다고 말씀하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드리고 샤워를 하고
아이패드를 꺼내서 맥주를 마시며 인터넷 서핑도 하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컴퓨터에 앉아서 유튜브를 감상하던 외국인 아저씨(나중에 이 아저씨가
경주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됨) 먼저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 도미토리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잠시만!! 도미토리 방이란 여러명이서 잠자리를 하는 곳으로서
보통은 4인에서 6인실로 구성되어 있는 방을 말합니다.

저도 맥주를 다 마시고 11시 10분 쯤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한국인청년(도둑님)깨서는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빛이 있으면 잠을 잘 못자기에 첫 게스트하우스고 해서 안대를 끼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옆자리에 그 외국인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때문에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에 빠져들었었다가 깨어난 것이 몇시인지는 모르겠지만
깨어나보니 옆자리 외국인 아저씨는 계속 코를 골고 있었고 저는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다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한국인 청년(도둑님)이 안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른방에서 자고 있나 둘러봤는데 자리에도 없고
다른 방에도 없는 것 같아서 잠자리에 그냥 다시 안대를 끼고 누웠습니다.

새벽에 외국인 아저씨가 일어나서 다시 유튜브를 시청하고 계시고 저는
안대 밖에 비추는 태양때문에 대충 잠에서 깨어나서 제 스마트폰을 본 순간!!

제 아이패드가 없어진 겁니다!!!
우어어어~ 순간 당황해서 저는 바로 외국인 아저씨한테 가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자기 이름만 말해주더군요(이래서 영어 필수인듯) 황당하게도 어제 한국 도둑님깨서
몰래 아이패드랑 제 지갑 속 돈을 훔쳐서 달아나신 겁니다.

바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고는 경찰서에 신고를 하시겠다고 하시고
자기도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그 외국인 아저씨한테 물어봐서 그 도둑님께서 다녀가신 것 같으니 당신 지갑도 확인해
보라고 말씀을 드리니 자기 지갑을 보여주면서 자시 지갑에 현금이 없고 카드로 살고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외국인 아가씨는 깨우지도 못하고(결국 게스트하우스를 나갈때까지 잠자리에서 나오지 않으심)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도착하시고 경찰분이 도착하시고 나서 제가 이것저것 당황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 진술서를 써달라고 하시고는 감식반을 불러주시더군요.
진술서를 쓰고나서 감식반이 제 지갑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지문을 확인해 보시고
(아무것도 안나옴) 돌려주시고는 그렇게 떠나시더군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도 이런저런 일도 있으시니 하룻밤 더 묵으시게 해드리겠습니다
했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게스트하우스 첫 날밤에 도둑님께서 다녀가시고
이렇게 무섭게 코를 고시는 외국인 아저씨(사실 별로 말도 없고 그냥 컴퓨터로 유튜브만 보고 계셨음)
하고 잠자기가 싫어서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그 전날 도착하자마자 이날 저녁에 하남으로 출발할 버스표를 미리 구매해 둔 탓에
더이상 구경을 더 하고 싶어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사장님께서는 그 이른 아침(한 7시 반에서 8시 반정도)에 일어나셔서 아이들 대리고
교회에 가야한다고 하시면서 가셨고 저는 대충 우유를 넣은 씨리얼을 먹고는 대략
한시간 못되는 시간을 외국인아가씨가 혹시 입었을지 모를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
씻고 옷을 갈아입고 기다렸습니다만 안나오시더라구요.

그렇게 경주에 2일차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에 전시된 석굴암 사진을 보니
찍힌 각도가 그런지 몰라도 석굴암 부처님께서 웃고 계시더라구요.

돈은 대략 4만 9천원 정도 잃어버렸지만 아이패드2가 제일 비싸고 값어치 있는 물건이었지만
그냥 포기하고 대충 국립경주박물관과 안압지(대낮에 사람이 휠씬 없었습니다.)를 구경하고
대화만두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 만두를 먹고(만두 맛은 그닥 특히나 고기만두는 고기는 없고
부추만 가득햇던) 황남빵을 사고 천마총을 둘러보고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하남으로 올라왔습니다.

여러분 이번 경주여행에서 뼈저리게 느낀 건 바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절대적으로
남을 신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음에 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게 되면 자기 물건은 항상 자기가 챙기고
주의해야할 물건을 항상 주의해서 보관장소를 안전하게 확보해야겠습니다.

아아~ 결국 레티나 버젼에 아이패드2님은 그렇게 돌아오실 수 없는 길로 가버렸습니다. ㅠ_ㅠ
여러분!!

게스트하우스에서 잘때는
지갑이나 돈이 되는 물건을
잘 챙기도록 합시다!!!
이상 경기도 하남에 백수 아저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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