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까지 써야 하는 쿠폰이 생겨서 뭘 볼까 고민했습니다. 재미없는 영화로 주말을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미이라 원더우먼 대립군 캐리비안... 요새 상영하는 작품들이 워낙 안팎으로 평이 안 좋아서 고민하다가 용순이를 선택했습니다.
재밌었어요. 뜨거운 여름날의 집착같은 첫 사랑... 밑바닥까지 보여버려 미련도 후회도 남지 않는 사랑. 뭐 애초에 끝이 좋을 사랑도 아니었고 제 기준에서 과연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요. 그런 치기 어린 사랑통을 겪으며 청소년이 숙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가정과 학교를 배경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굉장히 뻔하기도 하고, 또 거칠기도 하고..
나도 저런 말도 안되는 때가 있었지, 하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엔딩크레딧까지 다 잘 보고 나왔습니다. 요새처럼 볼 것 없는 시기라면 용순이 추천합니다.